2017. 11. 29. wed - 12. 05. tue. 1.pm
이름을 떠올린다는 것은 일상적인 경험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것들은 가끔은 정확하고, 또 가끔은 흐릿하게, 장소와 시간, 그 누군가를 추억하게 한다.
이름을 쓰거나 부르는 행위는 어떠한 사물이나 사람의 형태,
윤곽뿐 아니라 그와 관계된 무수히 많은 참조요인들을 펼쳐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 누군가의 이미지, 성향, 성격, 크고 작은 행동, 사소한 버릇 등등.,
이러한 전개는 내게 있어 개별적이고도 고유한 것이다.
이름은 작가의 기억과 추억에 의해 하나의 형태를 얻고 점차 기호가 되어간다.
그리고 이 기호는 언어와 이미지 사이에서 상호 존재한다.
기호화된 이름은 사람과 사물, 장소, 사건, 추억들을 환기시키며 언어학자 롤랑 바르트가
언급한바와 같이 역동적인 시간과 공간을 갖는다 :
“기호와 같이 고유한 이름은 탐구하게하고 해독하게 만든다.
: 이름은 <<중심>>에 서있고, (...) 다시 말해 이름은 하나의 기호, 볼륨 있는 기호,
언제나 의미들로 가득한 기호로서 어떠한 사용도 그 의미를 축소하거나 약화시키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