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o l o E x h i b i t i o n
Lee Yeongae
2018.01.03(Wed) - 01.09(Tue) pm.1
이영애가 탐구하는 예술의 정수를 필자가 명징한 단어들로 간결하게 정리하자면,
바로 이 두 단어 ‘우아함과 상상력’으로 집약할 수 있다. 내가 작가의 작품들 중 일부를
우연히 처음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즉각적으로 그 작품들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며
반복되는 특징에 이끌렸다. 그 특징은 차갑고 창백하며 어두운 푸른 빛에서 따뜻한 색조의
분홍색과 노랑색으로 펼쳐지는 섬세한 색채와 반복적인, 거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이
엿보이는 듯한 말 형상의 존재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우아한 인상이 바로 이영애의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작가 자신은 캔버스 작업과 지면 작업의 화면에서 지속적으로 말 형상이 나타나는 이유로서
그녀의 말에 대한 애정 뿐만 아니라 헤르메스 신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헤르메스는 신의 전령이며 여행과 여행자, 정보교류의 보호자였으며,
꿈을 전달하는 자였다. 바로 이 점이 이영애의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라이트모티프 (leitmotif)이다.
사람과 동물이 감정과 언어를 공유하는 세계를 가리키는 신비한 분위기 말이다.
화면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말의 주둥이는 마르크 샤갈을 연상시킨다.
그 또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혼합하고 여기에 부인할 수 없는 우아함을 주입한 몽상가였다.
그러한 점에서, 이영애의 작품을 표면적으로만 감상하고, 천진난만하다고 한다면 큰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작품들 보다도, 2016년 작인 그대 마음의 올림픽판타지 는 작가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를 박은 동물과
사람에 대한 경외감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조명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뉴질랜드의 니키 함블린
(Nikki Hamblin)과 미국의 애비 다고스티노 (Abbey D’Agostino)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연대의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니키 함블린이 넘어지면서 애비 다고스티노가 이에 걸리게 되자,
애비 다고스티노는 멈춰 서서 그녀의 경쟁자가 다시 일어나 함께 달릴 수 있기까지 도와주고 기다려 주었다.
그들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였는데, 이 장면은 그들이 실격당하지 않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심판들이
허용하도록 한 아름다운 페어플레이의 모습이었다.
나는 작가가 힘들이지 않고 회화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판화까지 섭렵하도록 한 다양한 테크닉뿐만 아니라,
이영애의 ‘인간적인’ 측면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것은 어쩌면 오늘날 이 시대에는 그것이 기술적인 기교보다
더욱 찾아보기 힘든 품성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