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I_존재로서 존재하기
구해인
http://www.cyworld.com/fraukuana
kuhaein@hanmail.net
     
 

  DOSI

 

  도시의 가장자리에서 떠오른 태양은 허공에 붉은 흔적을 만들며 하루를 걷는다. 흔적은 길이다. 길은 길을 만들며 한 그루 거대한 나무가 된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가 만나 생명의 공간을 이룬다. 공간이 꿈틀거리더니 DOSI가 빠른 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한다. 소리 없는 소리가 요란하다. DOSI는 이미 가지치기가 한창이다. 소리들이 DOSI를 부유한다. 오래된 잎들은 시간과 함께 툭 툭 부러져 떨어지고 그 여음은 길의 끝에서 새잎으로 돋아난다. 생성과 소멸 그리고 생성의 시간을 거쳐 DOSI는 자라는 중이다.

 

  나는 자라나는 길을 걷는다. 길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아닌 그 길을 천천히 걷기도 하고 빨리 걷기도 한다. 대게는 시간이 문제지만 때론 시간의 문제를 벗어나 정신적인 것에서 연유되기도 한다. 걷다보면 문득 일상이 내 옆을 걷기도 하고 내 앞에서 나를 바라보며 다가오기도 하며 내 뒤에서 어깨를 치기도 한다. 주위를 맴돌던 일상, 외면하고 싶던 삶의 모순과 체념한 듯 관심 없는 시선으로 멍하니 응시하던 삶의 자투리를 만난다. 부스러지고 지워지던 순간들이 낯설게 찾아온다. 기억은 살아있다. 더 이상 사라지는 것과 생겨나는 것은 눈앞에 보이고 보이지 않는 차이가 아니다. 늘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볼 수 없었던 시간과 이미 사라진 시간을 보는 시간이 수직과 수평으로 만나 길을 이룬다. 길 위의 길, DOSI가 되는 길.

 

   저무는 태양의 등 뒤로 붉은 흔적을 지우며 둥근 달이 솟아오른다.

                                                                                                                                                                                                                                  (KU, HAEIN  2010)

 



▲ DOSI 20091227 #1 / 100*100cm / mixed media on canvas



▲ DOSI 20091227 #2 / 100*100cm / mixed media on canvas


▲ DOSI 20091227 #4 / 100*100cm / mixed media on canvas


▲ DOSI_Layer backstitch 20100503 #2 / 60*60cm / acrylic on canvas

 
아크릴화 | 90.9X72.7cm | 2010
 
solo Exhibition
2010 개인전 (프랑스문화원/ 부산)
2010 갤러리 봄 초대개인전 (갤러리 봄/ 부산)
2009 개인전 (영광갤러리/ 부산)
2009 매트라이프 초대개인전 (부산 매트라이프 범일동지점)
2008 개인전 (마린갤러리/ 부산)

Exhibition
2010 프라이덴 신진작가 주목전 (프라이덴 갤러리/ 부산)
2010 갤러리 봄 유망작가 주목전 (갤러리 봄/ 부산)
2010 하버갤러리 기획초대전 <새로운 시선 그리고 시작展> (하버갤러리/ 부산)
2009 부산국제환경예술제 참여작가 (부산 벡스코)
2009 Blue Wave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버갤러리/ 부산)
2009 See & Spring전 (하버갤러리/ 부산)

Award
2010 제23회 성산미술대전 (특선)
2010 제3회 김해미술대전 (입선)
2009 제1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
2009 제10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입선)

Subjet
현재. 부산시 원도심 문화창작공간 <또따또가> 입주 작가
서울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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