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순환지리 循環之理) 작품 크기 : 80호F
작품 재료 : oil painting
<작품 설명>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결코 시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쳐지고 마는 현대인은 항상 ‘빠름’과 ‘느림’ 속에서 갈등합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삶의 질은 높아지고 편리함도 늘었지만 오히려 빠른 시간 속에서 우리들은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그것은 물질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람이거나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빠른 것들 속에서 자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조차 없어진다면 그것은 발전이 아닌 정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성함과 쇠함, 헤어짐과 만남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듯이 결국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감을 생각하며 ‘순환지리’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느림의 미학’과 ‘현대인의 공존’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톱니바퀴를 작품 중앙부에 배치하여 홀로는 존재할 수 없고 맞물려야만 돌아가는 톱니바퀴의 특성을 통해 ’공존’의 힘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20여년 동안 모아온 미술 연필들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주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세월’에 대한 오브제로 활용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에 나타난 사람들의 모습은 현대인의 반복된 일상적 삶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그런 일상 속에서 느끼게 되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나 외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