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조형미로 이루어진 종이 조각 - 장준석 미술 평론가
예로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표현하는 것은 예술의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 사람의 내적 이미자까지 아울러 표현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위 표정과 느낌까지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역 할 수 없는 인간 삶의 변화와 인생 역정등 결코 간단치 않은 부분들이 얼굴에 담겨있기에 그러할 것이다. 황인자는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조형을 한다. 자신의 딸인 라영의 모습이나 성당에서 기도하는 진지한 여인위 모습등이 예술적으로 형상화 된다.
종이를 재료로 하여 색과 이미지 등을 표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작가는 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이제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품을 한다.특히 황인자는 종이를 대할 때마다 가급적이면 의도를 지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인간도 자연의 산물이기에 인간 본연을 자연위 일종인 종이로 담아내는 작업은 숙연하며, 복잡한 세상사를 마음으로부터 떨쳐내고자 사색의 시간들을 보낸다. 마은이 가는 대로 편하게 종이를 다루고자 될 수 있으면 순수한 마음과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하챦은 종이가 모여 아름다운 인간미를 뽐내듯이 스스로 낮은 마음의 무욕의 존재가 되어 자신과 하나가 된 종이와 깊은 교감을 나눈다. 종이의 거친 층의 표면을 과감하게 다듬으며 종이의 겹 층 속에 숨겨져 있는 미지의 생명성과 조우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종이의 층이 축척되어 형성되면서, 종이로 만든 사람들은 세상에 나와 빛을 보며 숨을 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