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하얀 새가 되어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었다. 그 미지의 세계는 늘 신비롭고 자유로운 자연 세계의 이미지였다. 그리고 그 상상에서 날아가는 순간에 느껴지는 전율과, 날지 못하는 현실에서 오는 묘한 감정은 현실에 나를 정착 시키지 못한 채 혼자 어느 구석에 작아져 있게 만들곤 했다. 이것은 나의 어린 시절 개인적인 경험들로부터 비롯 되었고 그 후의 계속적인 경험들이 더해져 이상세계의 사랑(사랑에서 sex 가 갖는 한계를 벗어나고 싶어하는)에 대한 추구로 나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나는 이상향의 자연으로 날아가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완전한 자유를 찾지 못한다. 그러므로 라캉 의 욕망이론에서, 상상계, 상징계, 실제계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삶에서 나는 거세되지 않는 이상세계를 끊임없이 욕망하고 그 욕망의 세계는 판타지의 스크린으로 나의 캔바스 에 옮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