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재균
이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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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작업은 ‘역관찰’로부터 출발한다. 본인은 사회와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은 아직 미완성된 존재라고 상정한 후, 현대 사회의 성격을 관찰한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사소한 갈등부터 국가를 움직이는 거대한 사회적 문제까지 인간으로부터 비롯되는 사회적 마찰과, 이러한 마찰이 일어나는 이유인 개인-사회 인식의 좁은 틀을 인간 오류라고 칭한다. 본인은 이러한 마찰을 관찰하고, 직접 경험함을 바탕으로 작업을 도모한다. [인간오류보고서] 연작은 작업을 통해 개인의 성장 포인트를 찾고, 은유적인 표현 방법으로 주관에 편협하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여 객관적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작품의 주관적 재해석을 통해 입체적인 인식 확장을 요구한다는 취지이다.


S.O.S : Social Organization System
  본인은 삶에서 흔히 겪는 사사로운 사건들에서 비롯된 감정들과 그로부터 환원되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프로젝트 [인간 오류 보고서]를 작업해왔다. <S.O.S : Social Organization System>는 그 두 번째 연작이다. 여기에서는 개인에 침범한 사회의 역할에 자의식이 결핍되는 현상을 직접 경험하는 데에서 출발하여, 본 작업을 통해 능동적인 사회를 구성하여 인간다움을 활성화하자는 메세지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논하기 위해 ' 빅브라더'라 는 대명사를 빌려온다.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고유적 표현으로서, 당원과 사회 전체의 통치자 역할이다. 하지만 그것의 실상은 무형의 허상으로, 제반 사회를 일원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전체주의의 사상적 의미로 부각된다. 본 작업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가 제어불능 상태로 성장하여 도리어 인간을 예 속 시키고 정형화한다는 개념적 의미로 의역된다.
 
삐─────────.
새벽을 깨우는 소리는 건영아파트 302동 1403호의 방송용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사이렌을 연상하는 날카로운 경보음은 약 5초간 울린 후 이내 그쳤다. 소리의 역할을 알려줄 메시지도, 흔적도, 근거도 없었던 그 짧은 위압감은 비 단 잠만 깨웠을 뿐 아니라 여러 사태를 의심하게 하는 강력한 수단이었다. 나는 소리가 나오는 구멍을 응시했다. 네 모난 플라스틱 틀 가운데 동그란 스피커가 달려있는 방송용 스피커는 우리 가족과 지난 20년을 함께 보냈다는 것을 설명하듯 노랗게 색이 바래있었다. 나는 감시를 받는 듯한 묘한 긴장감과 함께, 완전히 밀폐된 줄로만 알았던 우리 집 한가운데 공생했던 방송용 스피커라는 일방적 통보 수단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나를 작업으로 이끄는 요소는 범국민을 좌우하는 대규모 기삿거리보다 방송용 스피커를 아울러 13자리의 주민등록 표식, 포털 사이트 쿠키 기록 등 사회가 나-개인의 일상을 조종한다는 사사로운 느낌에서 비롯되었다. ‘빅브라더’가 작은 형태로 노출했을 때의 일렁임이 큰 파도를 창조하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 같았다. 그것은 결국 인간을 잠식하면서 자율의지를 훼방하는 데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유이다. 본 작업에서 다루는 ‘빅브라더’의 역할은 정형적인 사회의 모습에 은연히 스며들어 소극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을 토대로, 그것을 가시화함에 있어 배경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마치 그래프처럼 정형화된 공간에서 ‘빅브라더’에 대한 일렁임을 경험한 개인은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x, y, z 좌표 값에 실재하고, 신호탄을 터뜨려 구조 요청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빅브라더’의 원리에 의해 구조신호는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보낼 수밖에 없다.
 
  위 과정을 통해 두 가지 사유를 구체화한다. 먼저 신호탄이 주는 중의적 메세지다. 신호탄은 구조 요청의 개념으로, 인간이 사회의 묘한 일렁임에 반감을 느껴 새로이 개혁하려는 의지로 작용한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사회를 구성한 일원임을 알고 있다는 역설에 의한 무의미한 아우성을 의미한다. 또, 신호탄은 정형화된 배경 가운데 인간 특유의 비정형화된 '인간미'를 설명하듯 유연한 스모크 형태로 발현하면서 ‘빅브라더’를 고발하려는 인간적 요소로도 작용한다. 따라서 신호탄은 정형화와 비정형화의 사이를 적절하게 조율하면서 인간의 과잉사회화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빅브라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로, 제반 사회가 가진 힘에 의한 자의식 결핍의 인식을 요구한다. 인간은 비정형화된 독립적인 존재로 사회를 능동적으로 꾸려나가며 인간 존재의 목적인 진리-진보를 탐구하기 위함이다. 허나 자의식 결핍이 연장된다면, 인간은 ‘빅브라더’에 의해 진보 없는 사이클을 그리며 도태됨을 야기한다. 결론적으로, 사회의 질서와 존속을 위한 가치를 과도하게 정형화하는 방식의 사회화를 막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빅브라더’를 인지했을 때 사회에 대한 구조 요청을 바란다.

 

  SocialOrganizationSystem
사진 | 120X180X1cm | 2020
 
학력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단체전
2013 다음주니어 사진전, 광교갤러리, 서울
2014 그룹전 <바라보다>, 부산
2015 <철딱서니 없는 예술인> 지원 거리 전시, 부산
2015 그룹전 <고요한 도약>, 부산
2015 그룹전 , 부산
2019 그룹전 , 부산
2019 그룹전 , 부산
2019 그룹전 , 성남

개인전
2019 개인전 <언젠간 설명이 필요할 낮 : 환기 불가>, 부산
2020 개인전 , 서울
정승환 | 정승환
이보경 | Digital artwork_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