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입니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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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moda@naver.com
     
 

1.왜 필명이 난다인가? 굳이 필명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가?

 난 본래 아무런 이름이 없었다. 주민등록상의 이름과 숫자는 나를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명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왜 내 본명이라는 것을 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름이란 부르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다른 것과 분리하기 위해, 대상을 통제하기 위해 이름을 부여한다. 나는 스스로 내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을 뿐이고 그것이 ‘난다’라는 이름이다.

 ‘난다’는 ‘나다’라는 우리말 동사의 현재진행형이다. ‘…이 난다’라는 것은 존재의 생성과 끊임없는변화를 의미한다.

 

2.본인은 실제로도 혹은 사진에 등장해서도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이유가 있는가?

  날 것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보호막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글라스는 필명과도 비슷하다. 사진 찍히는 것이 불편하다. 동의도 없이 내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것은 당황스럽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지 모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진 찍힐 상황을 대비해 선글라스를 낀다.

 작업에서의 선글라스는 ‘익명성’을 의미한다. 내 작업의 인물들은 ‘익명성을 가진’ 하나하나의 개인이라는 의미, 즉 누구나 쉽게(텍스트 없이도) 인식할 수 있는 픽토그램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 작업의 인물은 오히려 별난 개성을 가진 인물로 사람들에게 인식된 것 같다.


 

3. 경성 순례기에서 시대적 배경을 경성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다양한 층위의 ‘재현’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아주 적절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근대의 경성은 밀려오는 서구 제국문화의 재현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공간이었다. 그때의 재현은 모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근대와 근대인은 어떠했을까? 라는 질문에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근대의 경성은 그 절충적 재현의 무대였으며 식민지시대가 종결된 듯 보이는 현재의 서울 또한 새로운 혼종을 거듭하고 있다.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나’에 대한 이야기, ‘나’와 같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4. 디지털 작업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디지털 이미지에 의해 사진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여겨졌던 현실의 반영, 즉 ‘진정성’과 ‘투명성’이 모호해졌다. 실제의 공간에서 스스로 피사체가 되어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동일한 인물을 한 화면에 반복배치하고 시공간을 재조합하여 사진의 ‘진정성’을 파괴시킨 것은 ‘재현’이 갖는 불투명성을 강조하고, 대상의 재현에 있어서의 자기개입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재현된 이미지로 대상을 인식하지만 그것은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재현된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에 불과하다.

 

5. 촬영시에 1인 다역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너나 할 것 없이’, ‘시도 때도 없이’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6. 당신은 사진작가인가?

 스스로 무엇이라고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특정한 표현 범위를 정해놓고 작업하고 싶지 않다. 내가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나는 대단한 지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굉장히 독특한 경험을 가진 삶을 살아온 사람도 아니다.  나의 이야기는 절대적인 진리도 아니고 연구 보고서도 아니다. ‘이것은 분명히 이것이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기보다는 어쩌면 ‘농담’이거나 ‘궁시렁거리기’이다. ‘연출’은 분명 꾸며진 것을 의미하고 그 과정에는 ‘나름의 해석’이 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는 사진을 찍고 인화하는 과정 외에 소품과 의상을 만들기도 하고, 화장하고, 연기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고 인화 상태를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다.



7. 스스로 바라보는 현대 사회에 대한 시각이 궁금한데 본인의 의견은 어떠한가?

그것에 관해서는 기 드보르와 라울 바네겜 같은 상황주의자들이 현대 사회를 보는 의견에 동조한다. 라울바네겜은 『일상생활의 혁명』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가 주는 소외의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은 창조의 열정, 사랑의 열정, 유희의 열정이라고 했다.

 

8.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 영감을 얻는가?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 일상.

 

9.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마법과 과학에 능한 마법사로 늙어가는 것. 

  극장식딴스
사진 | 150X110X100cm | 2009
 
난다
덕성여자대학교 산업미술학과 (염직디자인전공) 졸업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비주얼아트전공) 졸업


개인전
2009.12 <가장과 익명의 산타전> 쿤스트독 프로젝트스페이스, 서울
2008.10 <모던걸, 경성순례기>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중요 단체전
2009.12 <현대미술로 해석된 리얼리즘>,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09.6 , 쿤스트독 갤러리, 서울
2009.6 <미술시네마>,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2009.3 , ICAM이영미술관, 용인
2009.2 , 3.15아트센터, 마산
2008.10 <공간유영>,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8.8 <3rd Artist mapping>, 가나아트센터, 갤러리 미루, 서울
2007.10 , 충무영화제 특별전, 충무갤러리, 서울
2007.7 <영월그리기>, 동강사진축제 거리사진설치 전, 영월
2007.3 <2 Rooms>, 갤러리 꽃, 서울
외 다수
이창훈 | 독수공방
신성환 | 'Traum-Reise/꿈-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