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 정보
오수진
im.ohsujin@gmail.com
     
 

나의 작업은 인물이 주요 소재이다.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얼굴들은 나와 얼굴을 맞대며 같은 공간에 함께 살아가는 주변인물들이 아니다. 나의 작업의 인물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잡지 책등 대중매체 속에 떠도는 수많은 이미지 중 하나다. 광고를 위해 상품화 되어진 이미지들도 있고 어디에 사는지 이름과 나이조차 모르는 나와는 상관없는 얼굴도 있으며, 또는 너무나 유명해서 어떤 옷을 입고 누구와 사귀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스타의 얼굴도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실제로 대화를 나눈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얼굴이다. 때문에 나는 그 들 앞에 존재했던 누군가가 찍은 사진 이미지를 대중매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받아 나의 선택과 수집에 의해 다시 나의 캔버스에 옮기게 된다. 나는 실제로는 그들을 모르고 그들 역시 나를 모른다. 우리 사이에는 매스미디어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매우 가볍다. 이미지가 주는 표면적 정보만을 가지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림 속 얼굴역시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작은 세필로 정교하게 머리카락 한 올 까지 옮기는 오랜 시간 동안에도 사진 속 얼굴과 마주하지만 소통은 일방적이다. 나의 그림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하지 않는다. 나의 흥미를 끌거나 주요 관심사, 또는 강렬한 이미지들에서 시작된다. 그럼에도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이 본래 위치에서 그림으로 옮겨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리차드 프린스의 재촬영 기법이 가지고 있는 힘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재촬영 되어 지면서 선택과 수집에 대상이 됨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퍼블릭 매거진 시리즈_지큐
유화 | 182X227cm | 2009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단체전 2008 SCOP-Telescope, Endoscope, Kaleidoscope,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09 NEW FOCUS, 갤러리 앨비스
오종은 | 몽실몽실한 꿈-인간,무의식,결핍,OCI창작스튜디오1기
박종호 | 슬픈 나르시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