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icita-더 할 나위 없는 행복
지상도 천상도 아닌 그 사이의 경계에서 고통과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는 낙원(Paradise)의 모습. 상상 속 천국의 모습을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함께 표현하였다. 내게는 위로받고 활력을 얻는 존재가 사람이 아닌 자연(自然)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 경쾌하고 싱그러운 새들의 노랫소리, 가슴 속까지 정화시켜주는 바람의 향기는 상처 받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힘내라고 말해준다. 붓을 들면 습관적으로 그려버리는 나뭇잎, 꽃잎, 하늘, 바다-이러한 자연의 형상들을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한, 초현실적인 느낌을 지향하며 표현해 보았다.
작업을 해나가면서 작가로서, 또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느끼는 생각과 고민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듯이 캔버스 위에 풀어내겠다. 이전에 조금은 가리려 하고 예쁘게 포장하고 싶던 것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작품에 배어나오길 바란다.
‘행복’이라는 무형의 주제를 캔버스 위 유형의 이미지로 나타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이란 낙원에 다다르기 위한 통로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 안에 있기에 나 또한 현답(賢答)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치고 힘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 길을 찾을 수 있기를, 어둡고 어두운 계단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황 지 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