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촉각_240x240cm_mixed media_2009



작가 연위봉은 지금까지 회화의 영역과 경계에 대한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해오면서 이미지와 색채 그리고 이미지의 단위체가 만나면서 만들어 내는 공간과 그 의미의 층위에 대해 주목하는 작업을 해왔다.

회화와 사진을 기술적으로 융합한 작품들은, 공간적인 면에서 회화와 부조 그리고 매체적인 면에서 회화와 사진이라는 영역간의 교차와 혼성을 이룬다. 그래서 화면은 단일 평면 위에 형성된 회화가 아니라 지지체로부터 높이를 달리한 단위체적 평면들이 공간적으로 다른 층위를 갖도록 입체 위에 재배치된 평면들의 계층적 연립구조의 형식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마음의 촉각_200x150cm_mixed media_2010



시각적으로는 거대한 이미지와 단위체 내의 개별 이미지들간의 혼성과 교차가 일어나게 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평면인 듯하다. 하지만 화면의 구조를 분석해 보면 이는 사진적 이미지 혹은 회화적 제스처라는 두 가지의 상이한 영역에 있어서 조형적으로, 의미론적으로 그 한계점을 탈출하고자 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며, 단위체별 이미지들과 거대이미지의 충돌에서 나타나는 네러티브의 혼성적 마주침을 의도한 작가 고유의 회화적 전략의 연장인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작가는 초기작업부터 지금까지 작업과정에서 일관되게 가시적 세계의 한계적 상황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 것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시각적 경험의 세계와 감성에 맞닿아 있는 상징적 세계가 교차되는 조형 구조를 밀도 있게 만들어가며 이를 작업으로 보여줌으로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이면의 세계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이를 진지한 자세로 대화하고자 조형적 언어에 대한 깊이 있는 탐험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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