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çade : Face>**

2012. 3. 2 ~ 2012. 3. 18

Opening Reception: 2012. 3. 2 금요일 18:00 @space O’NewWall

Opening Hour: 11:00~19:00 (월요일 휴관)

기획 박일휘

space O’NewWall

Introduction

* 파사드(façade)란 주 출입구를 포함한 건물의 정면을 뜻하는 말로, 건물전체의 인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며 쇼윈도, 출입구 및 홀의 입구, 광고판 등의 장치를 포함한 평면적, 입체적 구성요소를 총칭한다. 파사드는 개성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되며 행인의 발길을 상점 안으로 이끈다.

'파사드'라는 말은 라틴어 'Facies'에서 유래된 말로 'face'와 'appearance'의 복합적 의미를 가지며,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얼굴'에 해당된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상품 전시 공간이나 주 출입구의 쇼윈도, 간판 등이 그 공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파사드는 해당 상점의 수준과 상품의 종류, 내용, 질을 짐작하게 한다. 판매물건의 종류를 막론하고, 그 앞을 지나는 잠재고객들이 그 상점의 상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매장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한다면, 해당 상점은 일단 성공적인 파사드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동욱, 임지원 작가의 작품은 개인의 내면과 외적 대상과의 관계인식을 그 기본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개인과 타자 사이에서 형성된 '심리적 상처'가 무의식의 영역에서 어떻게 갈무리가 되는지, 그리고 개별적 주체로써 인식하고 있는 스스로의 (관계 속에서의) 한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단점, 외부로 속 시원히 방출할 수 없는 욕망, 자기성애적 충동의 감정들을 융합시킨 일종의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 작품 속에 등장한다. 두 작가는 상당히 이질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 둘의 회화적 표현방식은 다르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혹은 색채가 만드는 분위기는 서로 닮아 있고 한편으로 어울린다. 파사드가 건물내부로 행인을 끌어들이는 미끼의 역할을 한다면, 두 작가가 그리는 인물의 얼굴은 작가 자신의 내부적 심리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관객들의 시선과 생각을 초대하는 것은 아름답고 우아하게 포장된 매혹의 눈빛이 아닌, 슬픔과 분노, 좌절과 욕망이 뒤섞여있는 '사람'의 눈빛이다. 그것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것 같은 감정이 그들의 작업 속에 우물처럼 고인 것이다. 캔버스 평면 위에 갇힌 인물은 멈춰져 소극적인 반면 화려한 색상을 이용해 큰 소리로 보는 이의 이해와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파사드'전은 우리가 일상에서 주체임과 동시에 객체로써 경험하게 되는 '얼굴'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기획되었다. 인간은 언제나 타자와의 관계가 필요하다. 내가 타인을 인식하는 만큼 타인도 나를 인식해야 비로소 '나'자신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고 완성된다.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대상은 형태를 막론하고 매 순간 타자의 반응을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개인은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스스로가 어떻게 인식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전시된 작품을 마주한 관객이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파사드'를 가진 전시가 되길 바란다.

* A facade or façade is generally one exterior side of a building, usually, but not always, the front. The word comes from the French language, literally meaning "frontage" or "face". In architecture, the facade of a building is often the most important from a design standpoint, as it sets the tone for the rest of the building. Many facades are historic, and local zoning regulations or other laws greatly restrict or even forbid their alteration.

The French word 'façade' originates from Latin; 'facies' meaning 'face' or 'appearance'. For buildings, displaying spaces of products, show-windows and signboards of shops can be all considered as elements for the 'face' of a building when compared to human body. Overall idea of types and qualities of products in a particular shops can be achieved by their façade. Thus the purposes of it are to catch passers-by's attention and to lead them into the shops and eventually to make them purchase their products.

Both Dong-Wook Kim and Ji-Won Lim, two presented artists in this exhibition, deal with the idea of inter-relationship between self perception of individuals and response to the individuals from their surroundings. Although two artists have quite contrasting background in terms of their path of artistic education, yet it is noticeable that their use of colour and style of strokes are quite comparable and their works are pretty well-harmonising with each other. And so are the drawn countenances. One of the main issues in their works is to show how one’s trauma forms one’s character. Mixed feelings of self-understood imperfection, one’s weakness that they never want to unmask before others, their desire that cannot be explicitly confessed, and a narcissistic drive are moulding the faces in the paintings. If ‘façade’ works as the bait to customers in marketing, the visages of their art works are the ones to audiences which invite them into the characters' psychological turbulence. However, unlike thoroughly embellished façades for shops, the characters’ facial expressions are rather empty and lost. Every those of whom with discouraging experiences in any forms of human interactions can easily understand those expressions. Characters appeared in Dong-Wook and Ji-Won’s works are in depressed silence yet quite loud in their vivid colour and active strokes and they are desperately calling for audiences' attentions.

From this exhibition, I hope to create a discourse of the psychoanalytical meaning of ‘face’ that we are wearing in our daily lives. Consciously or unconsciously, people constantly need confirmation of 'self' from other’s perception as we all also perceive and naturally make an initial judgement upon others by glancing at their appearances. We all prepare to be seen by others. What we desire to achieve in producing and presenting our faces to others, how we want to be perceived by others, how we understand ourselves in those brief but complex moments of encounters are the questions that I would like to raise from this exhibition. I hope this exhibition could be a pretty catchy ‘façade’ to the audience that invites them not only into the exhibiting space but also into a time for self-reflection by asking themselves why and how they wear their 'fa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