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주년 광복절 기념, 백범김구선생 유묵 공개

- (주)A-옥션 8월 온라인 미술품 경매 14일 부터

경기침체로 화랑가가 냉랭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품 대표 경매회사 (주)A-옥션이 14일부터 20일(화)까지 올 여름 미술품 경매시장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해줄 특별 기획경매를 연다. 이번 기획경매에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총 170점이 출품된다. 추정가 총액은 2억 2천여만원이다.

최근 ‘나치개헌’과 ‘위안부망언’등 도를 넘은 일본 극우세력의 행보와 뼈아픈 역사의 원인 이였던 제국주의 망령이 슬그머니 되살아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올바른 역사의식과 독립정신을 되새겨야할 68주년 광복절을 맞아 그 날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백범 김구 선생의 유묵이 미술품 경매시장에 나온다.

1940년 1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4차 개헌으로 주석제로 바뀌면서 선출된 백범 김구와 임시정부요인들은 광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과 최후의 일전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1940년 9월 충칭으로 본거지를 옮겨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게 된다.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자주적으로 이루려는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잘 보여 주는 것으로, 이러한 노력 속에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번 경매에 나온 백범 김구의 ‘휘호’(종이에 먹, 101 x 27.5 cm, 1940, 추정가 800만원~1,500만원)는 1940년 10월 한국광복군 창설을 기념하고 의지를 다지고자 이용하(李龍夏)동지(운허스님 1892~1980)에게 써준 것으로 백범 자신의 확고한 독립철학과 신념을 반영하고 있어 특유의 떨림서체가 주는 느낌이 단아하면서도 강직함을 보여준다. 600만원에 시작하는 이 작품이 과연 이번 경매에서 얼마에 낙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양화에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남농 허건의 ‘산수 6곡 일지 병풍’(종이에 수묵담채, 100 x 248 cm, 시작가 800만원, 추정가 900만원~1,600만원)이 인상적이다. 화면의 중앙 멀리 하늘로 솟은 봉우리가 행렬을 잇고, 화면 좌측의 짙푸른 수목과 절벽 사이로 세차게 흘러내리는 계곡이 산수의 푸르른 정취와 청량감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숲 사이로 자리 잡은 절터는 남농 특유의 정감 어린 향토감을 잘 드러낸다.

서양화에서는 얼마 전 별세한 이두식 화백의 ‘축제’(캔버스에 유채, 91 x 116.8 cm (50), 1998, 추정가 400~700만원)가 발랄한 색채와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붓질로 축제란 명제에 상응하는 해방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매끄러운 도자기 표면에 뚜렷한 형상으로 표현한 탈의 모습이 인상적인 한국 추상화의 거장 남관의‘탈’(도자에 채색, 지름 34cm, 추정가 80~150만원)과, 이대원, 이만익, 이왈종, 임직순, 사석원, 이두식, 양달석은 물론이고, 소치 허련, 심향 박승무, 이당 김은호, 의재 허백련, 월전 장우성, 산정 서세옥 등 경매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채롭다.

경매 Preview는 14일(화)부터 A-옥션 전시장에서 감상이 가능하며, 경매 종료는 마지막 날인 20일(화) 오후 3시부터 1분 간격으로 마감된다. 마감시간 30초 전 재응찰이 있으면 30초씩 마감이 연장된다. 응찰은 A-옥션 홈페이지 (www.a-auction.co.kr)를 통해 회원이라면 24시간 누구나 응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