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용한 金容漢 Kim Yong Han
기간 2014. 3. 5(수) - 3. 18(화)
초대 2014. 3. 5(수) 오후 5시

관람 시간 월-일 10:00 ~18:00

전시 장소 화봉갤러리(인사동)

전시 소개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각’의 행위는 인간의 ‘존재’와 직결되는데, 우리 스스로가 보지 않으면 세계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나 거울에 비친 온전한 나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인간 존재는 비로소 주체를 형성하게 된다. 거울에 비친 ‘나’는 타인이 보는 ‘나’이기에 우리의 시각은 늘 상호적이고, 욕망으로 발현되며 이 시각적 욕망은 서로의 존재에 대한 절실함을 담게 된다. 인간은 사고(思考)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용한 작가는 호랑이를 매개로 “바라보기”를 통한 인간 주체의 끊임없는 세계 인식을 그려낸다. 강렬한 색채와 반복된 동그라미(원)로 특징되는 작가의 작업에서는 융이 말한 집단무의식의 원형(元型)처럼 원시적이고 신비로우면서도 압도적인 힘이 느껴진다. 작품 속 늘 등장하는 호랑이는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고독하게, 때로는 공허하게 내면과 자연, 현세와 내세, 현실과 가상을 응시한다. 혼돈과 질서의 현실 속에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안고 보름달 아래로, 바위 위로, 검은 숲 속으로, 외로운 길을 어슬렁거리는 호랑이는 어쩌면 욕망의 주체이자 작가의 분열된 자아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세필로 호랑이 형상의 규칙과 불규칙의 경계를 오가며 묵묵히 원형(동그라미)을 반복하는데 이는 흡사 참선(參禪)하는 불교 수행자의 행위와도 닮아있다. 그리하여 멀어질수록 형상이 또렷해지고 가까이 다가설수록 강렬해지는 작가의 작업은 수년간 쌓인 불자(拂子)의 내공처럼 깊이감을 더해간다.

김용한 작가는 이번 네 번째 개인전 《Gaze and Eye: 응시와 시선》에서 인간안의 다양한 모습들을 호랑이로 응시한 15여 점의 독특한 작업들과 최근 보다 확장된 영역에서의 응시를 탐구한 신작도 선보일 것이다.

 

 

 

 

 

 

 

 

 

 

 

 

 

 

 

 

 

 

 

 

 

 

 

 

 

 

--------------
화봉갤러리

110-718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7길 12 백상빌딩B1
Tel) 02_737_0057,1159 Fax) 02_736_3463
http://gallery.hwab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