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윤현선
기간 2014. 3. 5(수) - 3. 18(화)
초대 2014. 3. 5(수) 오후 5시

관람 시간 월-일 10:00 ~18:00

전시 장소 화봉갤러리(인사동)

전시 소개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그 중에서도 음식(飮食)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존재다. 오죽하면 ‘먹는 재미로 산다’는 말도 있을까. 그러나 음식은 미식가와 식도락가에게 재미와 즐거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때때로 ‘먹고 산다는 것’ 자체가 고뇌와 고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윤현선 작가는 ‘Matrix' 연작에서 고구마, 스파게티, 버섯, 브로콜리, 오이, 상추, 고기 등 음식의 재료들을 렌즈에 담고 각양각색의 군중을 한 화면에 섞어놓는다. 브로콜리 숲 속의 전투, 초코아이스크림산을 타는 바이커들, 오이바위 계곡의 다이빙과 보트, 각설탕 나라의 아이스하키, 살짝 얼은 고기산 위의 정복자들, 스파게티 폭포아래 바나나보트, 느타리 버섯 별에서의 사냥. 기발한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조합된 식재료와 인간군상들은 각각의 네러티브를 품고 따로 또 같이 하나의 주제를 담아낸다.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인간들은 여유롭게 스포츠를 즐기거나 춤을 추고 힘겹게 산을 오르기도 하며 총을 겨누고 싸우는 등 크고 작은 인간 생의 희노애락을 보여주는데, 작가는 삶과 죽음, 피와 섹스, 사랑과 무관심, 처절함과 혹독함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한 작가적 철학과 성찰을 스펙타클한 화면에 담아내면서도 특유의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는다. ‘Matrix’는 나, 너, 우리가 겪는 섬뜩한 현실의 벼랑끝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긍정의 삶을 표상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윤현선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Memento’, ‘Be my hero’에 이은 ‘Matrix’연작 15여 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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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봉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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