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my valentine_162.2x130.3cm_oil on canvas_2014

 

 

1. 전시개요
1) 전 시 명 : 오세라展 《The Vanitas》  
2) 전시 장소 : 화봉갤러리  
3) 전시 기간 : 2014년 04월 23일(수) - 05월 06일(화)
4) 초대 일시 : 2014년 04월 23일(수) 오후5시  

2. 전시서문
죽음은 인류 최대의 미스테리이자, 고대로부터 미술에서 끊임없이 다뤄져왔다. '나'란 존재가 결코 재현할 수 없는 '죽음'을 다루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의 시각화에 도전하는 예술가의 존재 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라 작가는 죽음을 통한 삶의 허무성을 그린다. 작가의 작업은 죽음을 상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죽음이 두려움과 재앙이 아닌, 유약하고 공허한 인간의 일부가 되었음을 관조한다는 측면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보다 ‘바니타스(vanitas)’에 가깝다.
    작가의 작업은 잔인한 죽음의 소재와 부드러운 파스텔 색채의 조화, 작품이미지와 제목텍스트의 모순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무의미함을 동시에 전해주는 복합적인 모습을 띈다. 장례식에서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고양이, 발렌타인 선물 상자 속의 앙상한 해골은 멜랑꼴리를 넘어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카프카의 말대로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에 우리는 생을 산다. 그리하여 죽음이 우리 살과 뼈, 육체를 파괴하는 잔인한 미래 앞에, 넓은 우주 속에 미약한 존재임을 깨닫는 겸허함과 죽음을 향한 초연한 자세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작가의 작업은 ‘염세‘보다 체념과 긍정 사이 ‘관조’에 위치한다.
   이번 세 번째 개인전 에서 작가는 삶의 유한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은 약 20점의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죽음의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죽음을 놀이화하는 게임으로 가상화된 죽음의 반복을 체험하는 현대 사회에서 작가의 작업은 적지 않은 사유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윤승연 (화봉갤러리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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