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준 환 ㅣ 새벽 창문 ㅣ 2014 ㅣ 천위에 채색 ㅣ 45.5 x 53㎝

전시기간 : 2014. 6. 11（Wed）- 2014. 7. 31（Thu）

전시장소 : 갤러리 블랭크 www.galleryblank.blog.me

갤러리 블랭크는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되는〈 사물의 우위 : Thing in itself 〉테마 아래 2014년 6월 11일（수）부터 7월 31일（목）까지 김준환의 개인展 〈 경계에 놓인 사물 · A Vague Object 〉를 기획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준환 작가의 회화 10여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관련한 전시평문과 작업노트, 인터뷰 등이 함께 공개된다.

벽과 문, 커튼으로 가려진 도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곹 작가 김준환은 날마다 대하는 장면 속에서 그만의 감성과 생각들을 어렴풋한 실루엣과 아른거리는 색들의 조합으로 기억의 흔적을 남기낟. 작가가 탐구하는 존재의 본질은 누군가가 살고 있을 건물 외벽의 닫혀진 창문, 오래되고 낡은 문, 내려진 블라인드 아래에 놓인 작은 물건, 잠들지 못한 어느 날 창밖의 새벽빛이 반사된 테이블 등이다. 익숙하지만 묘한 일상의 모습과 그 풍경을 구성하는 흐려진 사물의 실체는 그의 작품 세계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상을 바탕으로 한 기억을 더듬어 비일상의 풍경을 그려내기 위해 작가는 스케치를 하며 당시에 받았던 느낌들을 메모하거나 사진을 찍어두기도 한다. 작품은 칠하고 뿌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번짐과 흘림의 우연적 효과를 통해 표현하였으며, 작업 전체는 물감이 여러 층으로 겹쳐지는 단계 속에서 충분한 건조시간을 거쳐 완성되었다. 이전（2012년 초반까지）의 '나무 시리즈' 작품에서도 비슷한 기법을 사용하였지만 나무 자체를 그리는 것에만 재미를 느끼거나 상상에 치우치는 경향에서 탈피하고자 지금과 같은 도시풍경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작가가 가깝게 바라보고 생활하는 모습이 작품 속에 등장하게 되었다.

작가는 선명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떠올려지는 장면을 더듬고 기록하며 화면을 완성시켜간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풍경은 실재이자 기억을 통해 머릿속에 그려진 모습이기도 하다. 그 기억 속 풍경들은 노을이 밀려오는 저녁 즈음부터 깊은 밤, 맑은 하늘 빛으로 밝아오는 새벽까지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다. 그래서 작업 전반의 첫인상은 어둡고 탁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사실 그는 밤이 주는 포근함과 편안함을 좋아한다고 말하였다. 낮 동안은 바쁘게 일하며 사람들을 만나다가도 조용히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밤 시간이 작가에게는 특히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 작품을 주시하고 있으면 화면이 점차 밝아지는 듯 서서히 주변 사물들이 발견된다. 면 분할과 뿌려진 색점들이 대조되며 이루어진 조합은 구체적인 형상을 흐리게 하지만 사물을 통해 오버랩 되는 감성과 추억의 느낌은 분명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보는 순간 확연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작품이 있지만 차분히 느림의 미학으로 개념을 느끼게 되는 작품도 있다. 시간을 두고 바라보면 사물의 무게가 느껴지는 집요한 관찰과 깊은 사색의 시간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생산해낸 작은 물건, 그것들의 조합으로 놓여진 방안의 구도, 창밖으로부터 혹은 사물 위로 변화하고 반사되는 빛의 알갱이들이 만들어내는 화면은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지만 우리를 사색하게 만든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보다 자세히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한다. 

▲ 김준환

후 회

2012

천위에 채색

112 × 145.5cm

▲ 김준환

수 면

2014

천위에 채색

116.6 × 91cm

▲ 김준환

오래된 꿈

2013

천위에 채색

116.6 × 91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