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 "55"
<바람난 미술>은 프롤로그로 시작했던 다섯 번의 전시를 지나 마지막 전시에 다다랐다. 63명의 작가, 99점이 작품이 다섯 곳에서 전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많다. 에필로그(Epilogue)는 소설이나 연극, 영화 등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작품의 줄거리나 끝난 후에 덧붙인 후일담도 포함된다. 줄거리의 결말에 도달했음에도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나 사건의 뒷이야기, 등장인물들의 미래를 서술하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에필로그는 이야기 구조 밖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에필로그의 형식을 빌려 99점 이외의 작품들을 추가로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에 대한 아쉬움은 앞으로 있을 또 다른 전시를 기약하며 마음을 달래는 것이 맞다. 작가들의 개인전이나 특정한 주제의 기획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약 없는 기다림이 아닌, ‘이야기 구조 밖’의 전시를 계획했다. 본 전시에서 작가마다 개별적인 전시공간이 제공되었다. 그들의 기존의 출품작 외, 또 다른 작품들도 전시할 것을 요구받았다. 전시에 있어 작품 설치의 방식, 작품의 수, 장르의 한계를 두지 않았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불안과 흥분이 교차한다.
전시명인 “55”는 참여작가 수를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작가 수는 총 63명이지만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이 있었다. 그들의 작품은 별도의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다.) 2015년 <바람난 미술>의 마지막 전시인 “55”에서, 전시공간을 해석하고 점유하는 것은 온전히 작가 55인의 몫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거친 환경과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