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비에서는 두 작가의 도자작품을 보여주는 < 김덕희 · 성석진 2인전 >을 마련하였습니다. 현대도예에 있어 흙이라는 매체는 예술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친밀하게 느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도자예술이 다른 예술이 다룰 수 없는 특성과 개념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해줍니다. 두 작가의 도자작품 안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져 있고 작가는 그 의도를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관람자에게 전달해 줍니다.
김덕희 작품에서는 흙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실험하면서 작가만의 언어를 통해 독특한 개성을 창출하고 표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물건을 소재로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친밀감을 주고, 유약은 순수한 원색을 이용하여 밝고 기운찬 느낌을 주고, 동시에 흙의 질감이 갖는 편안한 기운도 느낄 수 있는 오브제 작품을 선보입니다.
성석진은 도자와 사람 그리고 시대와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과 배려를 가지고 작품을 만듭니다. 그는 외형적인 형태보다 그의 내면에 흐르는 계절의 미감에 맡기고 형태미에서 물러나 자신의 감성으로 재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봄과 여름에는 주로 백자과 청백자를, 가을과 겨울에는 분청들이 보여 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또한, 작가는 컬렉터 간의 소통을 중요시 하여 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을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합니다. 작가와 컬렉터 간의 소통이 작품을 마음으로 팔고, 사는 따뜻한 즐거움까지 만들어 줍니다.
이번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 모두에게 두 도예가가 선보이는 도자예술의 아름다움으로 생활공간의 격조를 높이고, 섬세하고 따스한 도자의 미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