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개인전
2018. 05. 23 WED - 06.16 SAT
Opening 2018. 05. 24 THU 5PM-8PM
작가 노트
우리는 어떤 대상의 모습이나 현상이 변화된 과정을 통해 ‘시간을 본다’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 이는 시간의 흐름 자체를 ‘보는’ 행위가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주체가 자신의 학습된 기억을 바탕으로 그 대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행위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경험을 통해 기억으로 남은 이미지가 ‘지금’에 투사되어 시간의 차이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지, 시간 자체는 아니다. 또, 우리는 분절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도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하려는 습성이 있다. 각각의 사건을 상상력으로 이어 붙여 하나의 흐름을 가진 연속 장면으로 인식하려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지속적 순간>은 이러한 시간에 대한 인식 오류를 가시화해보는 시도이다.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장면들은 실제로는 <지속적 순간>이 제시하는 이미지처럼, 시간성(quality of time)에 대한 해석적 상상력으로 봉합된 분절적 사건들의 총합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