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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부터 작업의 영감을 얻는다. 유독 잠자리 날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나의 잠자리 날개 검 프린트(gumbichromate print) 작업은 전시 지원공모를 (2010년) 시작으로 그 이후 십년 넘게 검 프린트 잠자리 날개 작업과 함께 페인팅 작업으로 이어져 왔다.
왜 하필 잠자리 날개 인 가. 붓을 들 때 마다 자문한다. 그럴 때 마다 나의 손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마음은 내 작업의 내용이 되고 의미가 되고, 손은 작업의 형식이 되었다. 마음과 손은 정신과 육체, 무한한 영혼과 유한한 육신은 화폭위에서 만나 사유의 날개짓을 하게 된다.
이번 작업은 평면 작업의 장르를 포괄적으로 아우르고 싶다 (Everything)는 욕망에서 출발하여, 작업 과정에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상태 속에서 헤매고 헤매어 결국 어떤 특별함을 찾아가는 과정의 흔적이다. 내가 원하는 고지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 (Nothing) 속에서 찾아내는 어떤 (Something) 특별함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자유로움의 경지에 이르길 원했다. 이번 전시 ‘모든 것> 아무것도 아닌 것> 특별한 것’ 을 통해 갇혀 있는 우리의 마음과 정신의 해방을 느끼길 바라며, 자유로운 사유의 비행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3. 서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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