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기획 김선정 ‘비단꽃이피었네’
2023. 12. 6 (수) ~ 12. 12 (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선정 ‘비단꽃이피었네’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12. 6 (수) ~ 12. 12 (화)
2. 전시서문
삶을 이루는 것들의 이야기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모든 것이 급변하며 복잡해질수록 빠르게 추상화되는 시간의 속도에 맞춰 인간의 기억 또한 분절되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 외에는 소홀해지고 쉽게 지나쳐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라고 말하는 지나가버린 시간 그 안에 변하지 않는 근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기서 과거는 퇴보가 아닌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을 차분히 돌이켜 스스로를 바로 보고 무심코 지나쳐버린 크고 작은 일상의 이야기들과 무한한 가치를 다시 발견하여 새로운 삶의 시선을 나누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선정 작가는 시간의 경험과 그 기억의 감정들을 인체, 곧 사람으로 하여금 작업을 끌고 나가며 이미지로서 표현하여 일상을 환기시킨다. 이를 통해 가변의 세상 속에서 불변의 일상적이고 근본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업에서는 사람과 꽃의 형상과 같이 삶의 유한성을 은유하는 존재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 존재를 통해 시간성을 느끼게 되며 함축된 시간과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이렇듯 작가의 작품 속 대상과 조우하는 순간 고요한 울림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고 그 순간 비가시적이었던 시간이라는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신화’ 시리즈는 꽃이 피어나며 그 안에 담고 있던 에너지를 풀어내듯 꽃 잎 사이 팔과 다리를 길게 뻗어낸 사람의 신체 일부와 함께 표현하여 마치 우아하고 경쾌한 발레 무용수의 움직임처럼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의 대상은 내면에 응축되어 있던 감정을 표출해내면서 마침내 꽃망울을 틔우고 표출된 에너지를 화면 밖으로 다시 뿜어낸다. 이에 따라 관객은 함께 호흡하기 시작하며 정지된 화면은 어느새 역동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움직임의 힘과 감정의 느낌이 고조된다. ‘그녀’ 시리즈는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시작하게 된 작업으로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시킨 유쾌한 동양화를 선보인다. 이는 작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삶과 인간을 꾸준히 탐색하고 탐구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를 통해 작품 속 대상의 삶에 스며들어 시공을 초월한 직관적인 아름다움이 갖는 힘에 대한 차분하고도 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인간의 정체성을 넘어 인간 사이의 관계와 태도에 대해 사유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인간의 다층적 관계성과 태도에 대한 표현으로 얇고 여린 비단의 재료적인 특성을 활용하여 한 화면에 투명한 여러 겹의 레이어를 구현한다. 과하지 않은 인물 표현은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정화된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하여 어딘가 삶에 대한 결연한 의지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섬세하게 배합하여 쌓아올린 색채의 표현은 미세한 변화 속 시간의 다른 차원을 넘나들며 저마다의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작가는 시간에 대한 기억을 그림으로 축적한다고 말하며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감각하여 화면 속에 단단한 생명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차원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며 이를 통해 세계와 만나고 삶의 지평을 넓혀나간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경험한 시간의 기억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만나 상기된 감성을 감각적으로 인지하고 묘사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에 작품은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모던함을 동시에 갖게 되며 지나간 시간을 보다 생생한 감각으로 현재화시키고 나아가 내면의 감각과 감각 너머의 감성적인 울림까지도 전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흘러가는 시간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며 삶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녀_그녀들, 천 개의 이야기 160x150cm 비단에 채색 2023
그녀_세 겹의 페르소나 88x69cm 비단에 먹 2023
신화_2023-1 50x43.5cm 비단에 자주먹 2023
신화_2023-4 50x43.5cm 비단에 먹 2023
신화_나란한 기원들 80x211cm 비단에 채색 2023
신화_삶이 꽃이 되는 순간 160x150cm 비단에 채색 2023
김선정 / kimsunjeong
E-mail; progrimi@naver.com
Instagram; artistkimsunjeong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상명대학교 미술과 학사
개인전
2023 비단꽃이피었네 (갤러리도스, 서울)
2022 색; 다른 외출 (아트강남갤러리 앤 컴퍼니, 어바웃프로젝트 라운지, 서울)
2021 THE SILK DRAWINGS (갤러리이즈, 서울)
2021 춘추청년미술상 수상 기념전 (갤러리hoM, 서울)
2021 신화: 身花 (휴갤러리, 김해)
2019 KIM SUN JEONG (휴갤러리, 김해)
2018 씨-스루 (아트강남갤러리 앤 컴퍼니, 서울)
2016 KIM SUN JEONG (대림창고 갤러리컬럼, 서울)
2015 사람으로 피어난 작은 풍경 (강릉시립미술관, 강릉)
2014 사람으로 피어난 풍경 (갤러리가회동60, 서울)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갤러리가온, 인천)
2007 환생 (갤러리 서호, 서울)
2003 지금, 우리 모습 (관훈갤러리, 서울)
국내 외 주요 기획전 및 단체전
2023 생명 전 (오키나와도립미술관박물관, 오키나와)
2023 장르와 경계 사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제1관, 서울)
2023 춘추청년미술상 수상작가10인전 (갤러리hoM, 서울)
2023 to be Talk (갤러리hoM, 서울)
2023 한국화 신장개업 福作福炸 (ArtspaceKC, 판교)
2022 Goodbye 2022, Hi-Light Exhibition (Paris Koh Fine Art, 뉴욕)
2022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과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제2관, 서울)
2022 빛과 색상 위를 노닐다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21 김해 비엔날레 국제 미술제 (윤슬미술관, 김해)
2021 일상을 노래하다 (백송갤러리, 서울)
2021 생태, 생태예술과 여성성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21 house of Meridiem (갤러리hoM, 서울)
2020 행복팔경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2020 마음으로 보는 빛과 색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20 WITH HUE (휴갤러리, 김해)
2019 Korean Art in Flux, Art Appel gallery (아테네, 그리스)
2019 두 겹의 그림자 노동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8 환경을 향한 시선들;상상과 공감 (지누지움, 인천)
2018 緣-필연적 관계성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8 오색에 물들다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7 不二,여성과 자연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6 畵畵미인도취 (세종미술관, 서울)
아트페어
2023 핑크아트페어, 서울
2023 GIAF, 서울
2023 BAMA, 부산
2022 아트페어대구, 대구
2021 인사동아트페어, 서울
2020 LA ART SHOW, LA
2020 핑크아트페어, 서울
2019 LA ART SHOW, LA
2019 BAMA, 부산
2019 GIAF, 창원
2019 대구아트페어, 대구
2018 Scope Miami Beach, 플로리다
2018 LA ART SHOW, LA
2017 Scope Miami Beach, 플로리다
2018 부산아트쇼, 부산, 아트;광주, 광주
2016 부산아트쇼, 부산
수상 경력
2021 2021 정부미술은행 공모 선정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21 춘추청년미술상, 서울
2012, 2011 한성백제예술대상전 심사위원상, 서울
작품소장
정부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상명대학교 박물관, 미국, 호주, 국내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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