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GKKI <theoria> 개인전
쉘터갤러리의 4번째 전시는 Jingkki 작가의 theoria 展이다. 테오리아(theoria)는 ‘관상(觀想)'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이며 인간의 영혼이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조 정신을 뜻한다. ‘테오리아’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정신에서 나타난 말이지만, 작가의 작업에서는 반대로 작품 속 형상이 세상을 관조하며 ‘테오리아’를 발현시키고 있다.
작가노트
인간은 불안 속에서 평안을 얻는 존재이다.
“나의 머리인지 몸인지 깊은 곳에서는 생에 대한 허무, 감정에 대한 무신경한 태도, 나 자신이 아닌 내가 계속 자라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감정의 근원을 알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글로 써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침내 나는 그것의 근원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生에 대한 불안이다. 즉 내가 살고 있는 동안에는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서야 마침내 나는 생에 대한 불안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다.
실존주의자 샤르트르의 관점에서 삶을 바라본다면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피투 되었다고 본다. 우리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난 지 이유도 모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나 마음 깊숙한 곳에
생에 대한 불안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나는 작업을 통해 잠식시킨다.
나의 작업의 뿌리는 나이며 인간이다. 끊임없이 생을 탐구하는 것이 나의 영원한 목표이다. 형상을 위한 형상이 그려지는 것을 끊임없이 기피할 것이며, 심도 있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