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설치
박기진
http://parkkijin.com/
bluenote1601@hanmail.net
     
 

내 작업을 말하자면 바로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지명과 연관해서 설명하고 있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세지명은 갈라파고스와 마리아나 그리고 카이코라 인데 그들은 실제로 태평양 상에 삼각형으로 존재하는 장소이다. 다윈과 비글호의 상륙이후 급격한 식생의 변화에 있는 ‘갈라파고스’와 인간이 도달하지 못한 심연의 ‘마리아나’ 그리고 유기적 공존의 공간 ‘카이코라’등 이다. 실존하는 세 곳의 장소와 자연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비유한 네러티브적인 가정-이것은 관계를 의미함-을 여행에서 검증하는 식으로 출발한 작업이다.

처음 접근한 <갈라파고스 시리즈>는 자동 슬라이드 환등기와 모터 오브제를 이용해서 매우 직접적이고 동적인 공간을 제시 하였으며, 이후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들이 더 큰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카이코라 빠져들기>가 심해 생물의 형상과 기계적인 구조의 결합으로 이상적 공간에 접근한 것이라면 <향유고래와의 유영>의 작업은 존재와 공간의 문제에 더욱 접근하여 자연과 인간이 상징하는 두 장소를 하나의 공간으로 옮겨와 교차시킴으로써 두 존재의 관계를 완전한 결합과 초월적 공간으로 제시하는 지점에 다다랐다. 두 가지의 작업은 모두 매달려서 공간을 포섭하듯 점유하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투명함이나 구멍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물속에서 수면을 바라보는 공간과 같이 침수된 상상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의 적정한 공존의 문제에서 시작된 작업은 그 산물에서 출발지를 찾지 못한다. 그것은 본인의 내부에서 필터링 된 후 드러나는 작품은 직접적 의미나 내용을 소통하고자 하는 대상으로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로 본질의 유래처가 되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보는 이들에게 본인의 생각이 읽혀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스키마와 상황에 맞추어 인식할 수 있는 존재를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도달하려는 지점은 자연이나 인간을 넘어선 존재와 공간의 문제이자 연속적으로 무한해지는 초월적 영역이며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자로서 진리에 접근하려는 노력의 과정이다. 눈으로 보이는 그 이상의 어떤 것을 발견하기 위해 다른 존재와 다른 공간을 한 자리로 옮겨 그것의 내면들을 교차해서 투영하여 새로운 공간과 관계를 조작하고 있다. 관계와 공간속의 존재가 그 영역의 한계를 박차고 일어서는 것은 전시 공간에 개입한 감상자의 사유 속에 있으며 만약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투명함이란 한낱 벌거벗겨진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

근작은 ‘새의 노래’ 시리즈에 관한 연작이다. 예컨대 엔진의 부속품을 각각 투명한 재료로 복제하여 새의 날개등 극히 자연적인 형상과 결합하는 형태의 작업을 통해 서로 다른 공간을 하나의 뷰로 보여주는 오버랩 한다. 작업은 환경을 넘어 다양한 다른 공간을 다룰 것이다. 서로 다른 공간이란 안과 밖, 자연과 인간, 문명과 철학 등 다양한 주제의 관계이며 이를 교묘히 결부하여 근원적 현상에 도달함이 작업의 지향점이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찾은 ‘존재에 대한 물음’은 살아가는 자로서 필연적인 물음일 것 같다. 즉 현상을 파악하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그것을 형성하는 존재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다. 존재는 자리하는 것과 바라보는 것 사이의 관계에서 처음 발견하게 된다. 상대적 개념의 두 존재는 각각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가까워질수록 더욱 닮아 간다.

존재의 안과 밖에 있는 공간은 존재의 자리함에서 비로소 생겨나며, 따라서 공간에 대한 인식은 당연한 과정이다. 빛이 표피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호함은 투명한 존재를 공간에 녹아들게 하고 그로 인해 겹쳐진 안과 밖의 공간은 존재를 드러내고 무한히 확장시키는데 이는 우리를 심해의 푸른빛 속 존재에게 인도(引導)한다. 존재는 가시적으로 드러난 투명함으로 내밀한 무한을 얻게 되는데 이로써 초월적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침내 무한히 커진 존재와 초월적 공간의 실체가 나에게 현상을 바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secret infinity
금속,나무,설치 | 500X290X800cm | 2008
 
박기진
Park Ki Jin
1975년 생
개인전
2009년 새의 노래 노암갤러리 서울
슬픈 빙하 Redmill Gallery, VT, U.S.A.
2008년 내밀한 무한 버몬트아트센타 (open studio), VT, U.S.A.
2007년 향유고래와의 유영 관훈갤러리 기획 서울
2006년 Dive to the kaikoura 카이코라 빠져들기 관훈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0년 레지던시 퍼레이드 인천아트 플렛폼 인천
2007년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포스코 미술관 서울
아트앤파크 ‘봄의 왈츠’ 성남 아트센타 성남 경기
2006년 레드앤 블랙 영은 미술관 경기
하대리 여름 숲속미술제 아트플라나리아 횡성 강원
2005년 용인 조각 심포지움 문화행정타운 용인
‘그리고,아무도 없었다’김진혜 갤러리 서울
금광호수 환경미술제 금광호수 안성 경기
수면촉진최소환경연구소 전 on-line
중앙조각회전 관훈 갤러리 서울
2001년 apARTment 전 보다 갤러리 서울
미러 앤 미러 전 지하철 상도역 서울등 다수

수상 및 지원
2009년 Freeman Foundation(USA.)'2009-2010 Asian Atist Fellowship’winner 선정
200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 활성화 사업’ 지원작가 선정
2008년 Vermont Studio Center(USA.) Full Fellowship 선정
2008년 문화예술위원회 ‘수요자 맞춤형 사업’ 지원작가 선정
2006년 문화예술위원회 ‘뉴 스타트프로그램’ 지원작가 선정

레지던시
2010 인스티튜트 스칼타 - 국립 미술스튜디오 작가 교환 프로그램, 바히아, 브라질 (예정)
2009 국립 고양 스튜디오 6기 장기 입주작가, 경기
버몬트 스튜디오 센타 2009-2010 Asian Atist Fellowship , 버몬트, 미국
2008 버몬트 스튜디오 센타, 버몬트, 미국
홍기웅 | 늘 꿈속이라는 진실 된 작은 공간
조광기 | 사람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