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나무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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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는 진실이 아니지만, 지각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특유의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도희의〈미친 나무〉와 <월광>은 이 지극히 기계적인 움직임들을 미친 듯 흔들리는 나무나 섬뜩하게 회전하는 보름달로 인식하는 우리의 경험을 낯설게 만들고 있다. 착시원리를 통해 시간성과 착시현상에 기만 당하는 지각의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우리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스스로를 타자화시켜 경험 그 자체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이에 맹렬하게 저항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작품 ‘미친나무’는 실제로 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찍은 것이 아니라 나무가 흔들리는 것처럼 연출한 것이다.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업으로 우리의 지각을 유발시키는 영상작업이다. 김도희는 보는 것과 그 실상이 다를 수 있는 착시 현상을 통해 바람에 대한 우리의 원초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킨다. 작품 ‘월광’은 ‘달’을 이미지로 해서 작업한 것으로, 전혀 예기치 못한 감수성을 유발하게 하고 있다. ‘미친 나무’가 다른 각도에서 이루어진 이미지를 프레임의 시간단위 위에 반복적으로 배치시킴으로서 일상적 시각의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면, ‘월광’은 얼핏 보면 달을 촬영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프로젝터로 비춰서 보여주고 있다. 즉 실제 달의 이미지만을 빌어 그 움직임을 기계적인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움직이게 하는, 프레임 상에 놓여있는 가상의 ‘달’이다.

  미친 나무
영상,디지털테크 | ..X..cm | 2005
 
2009 신비-디지탈(脫). 미술과 담론, 세줄갤러리, 서울
2009 코딩 컨버세이션. 스페이스집 갤러리, 서울
2008 볼꺼리 없는 전시-묵음. 스페이스집 갤러리, 서울
2006 예술의 표면과 이면 그리고 리얼리티.인사갤러리, 서울
2006 '미친나무', 김진혜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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