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진
이인미
iseeone@chol.com
     
 

이인미는 건축사진을 시작한 첫 번째 이유가 사진을 찍을 대상과는 한마디의 인사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한 외로움 때문이라고 한다. 이인미는 사진과 마주할 그 누군가는 늘 지니던 가슴을 잠시 내려놓고 멍 하니 사진 속 조각난 한 순간을 바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다 움찔 멋쩍은 웃음 한번 짓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길 희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도시를 만나지만 도시의 그 음흉한 속내를 보지는 못한다. 개인에게 부여된 사회적 좌표와 그 좌표의 기울기값이라는 편견을 통해서만 우리들은 이 도시의 뒷모습을 훔쳐보도록 허락된다. 그런 의미에서 프레임은 이미 우리들 삶의 족쇄이다. 이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길은 그만큼 차단되어 있고, 단절된 하늘과 도시를 유기적으로 화합할 역능 또한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혹 이 족쇄를 벗겨내고자 한다면, 그 길은 보여지는 도시로부터가 아니라, 도시를 보게 만드는 프레임을 재사유하는 것으로부터 궁구되어야 한다. 이에 이인미는 우리의 도시, 스펙터클한 거대도시의 현란한 컬러를 흑백으로 환원하고, 그 음흉한 프레임의 어둠 속에 일상을 새겨 넣는다. 알고 보면, 우리의 삶은 저 멀리 보이는 도시라는 풍경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라는 허상을 보여주면서 우리 역시 그곳에 살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그것, 프레임 속에 감금되어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이인미에게 있어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더 이상 도시의 풍경이 아니라, 어둠 속에 버려진 생존의 두레박이거나, 어둠이 잘게 부서져 박명으로 빛나는 각진 생존의 터전, 바로 그것들이라는 것이다.

  망미동-남천동1
사진 | 40X30cm | 2007
 
2009 Another frame (심여화랑, 서울)
2009 Now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 부산)
2008 도시가 있다. 나는 본다 (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2004 도시, 시간 혹은 부산 (부산시립미술관 용두산 전시관, 부산)
2001 도시와 미술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송성진 | 도시의 양면성
이광기 | 지구가 있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