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GALLERY<色 이 그리는 자연>展 지주희,박은경
전시기간 : 2014.4.14-2014.4.19
전시장소 : 이다갤러리 서울 강남구 신사동523-2 2F
전시문의 : 070-7550-2931
이번 주 EDAGALLERY 에서는 '色 이 그리는 자연' 전 이 진행된다. 밖에 날씨를 보면 완연한 봄이 왔다. 아직 이르지만 밖에는 벚꽃이 만연하고 개나리,진달래 봄을 알리는 소리들로 세상은 분주하다. 이번 주에 전시될 지주희,박은경 작가의 작품도 봄의 소리를 담고 있다. 지주희 작가는 색을 주재료로 작업을 한다. 그녀에게 색이라는 재료는 거침없이 작가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 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다채로운 색이 표현되어 있다. 여러 색이 만나 다른 색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그녀에게는 중요한 오브제가 된다. 그래서 마치 그녀의 작품은 형태를 채우는 색이 아닌 색이 빚어낸 형태로 채워져 있는 듯하다. 박은경 작가의 작품에는 봄이 지닌 따뜻함이 묻어있다. 그의 작품에는 한껏 빛과 색을 머금은 자연이 봄의 따스함에 묻혀있는 듯하다. 그녀의 작품에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작품 속에 작가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이야기 속에 묻어나는 색체는 마치 추억속의 색이 담겨 있는듯하다. 두 작가의 작품 모두 색이 그려내는 자연 속에는 작가의 신념도 따뜻한 기억도 담겨있다. 두 작가가 말하는 색이 그려내는 자연을 느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희망한다.
지주희
내 작품들은 화려한 색들을 이용하여 풍경, 꽃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나타내었다. 색의 선택과 쓰임이 거침없다. 어떠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림으로 나타내었는데, 그것이 내 작품의 스타일이다. 어느 작가나 자기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다. 다채로운 색을 쓰는 것이 나는 좋다. 색의 아름다움을 다 그림으로 채우진 못하지만, 본연의 색과 다른 색을 섞어 나타나는 색 또한 그만의 매력이 있다. 나는 그 매력을 사용함으로서 나만의 그림으로 다시 그리게 된다. 신진작가로서 내가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계속 그려 나가는 게 나의 목표이다.
-작가노트 中
박은경
아이가 빗을 내밀고 젖은 머리를 찰랑이며 내 앞에 앉습니다. 별처럼 고운 아이의 긴 머리를 빗겨주고 있노라면 무미건조한 심장에 가벼운 꽃 하나가 비집고 들어옵니다. 별 하나, 별둘, 별 셋. 토실토실 별들의 엉덩이를 만지고 나날이 자라나는 다리를 주무르는 동안 굳어진 심장은 어느덧 생기를 얻습니다. 별처럼 고운 아이들로 인해 십년동안 접었던 그림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땅을 파고 스티로폼 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며 놀던 추억, 벚꽃 날리는 길을 붕붕 카타고 놀던 추억, 널어놓은 빨래 틈 사이에서 놀던 추억. 아이들과 함께 한 소소한 일상, 모두가 제겐 다시금 그림을 그리는 꿈을 키울 수 있게 했습니다. 95년도에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그룹전과 단체전, 그리고 개인전을 하며2000년도 까지 활동하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 셋 을 키우면서 십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울에서 삶의 터전을 옮겨 춘천 사암리 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사계절의 생생한 변화와 함께 자연의 소중함 느끼며 아이들과 행복한 생활을 하며 지냈습니다. 봄바람이 좋은 날, 진물 투성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섰다가 밖이 궁금해서 몸을 곧추세우는 아이를 억지로 덮개로 덮으며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픈 기억을 잊을 만큼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는 아이들로 인해 다시금 그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안에서 나에 대해 집착했던 마음을 비우고 사람들에게 좀더 다가가려 하는 마음을 채우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언제나 생기와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삶의 고단함을 잊고 내 가슴과 손끝에서 나오는 그림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 속에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상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박은경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파란하늘과 붉은 담쟁이와 알록달록한 패브릭의 조화와 대비로 강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고 수채화의 맑고 따뜻한 색감을 표현해내고 싶었습니다.
-작가노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