윰마(YUMMA)는 2008년 이윤미 작가가 탄생시킨 캐릭터인 동시에 작가 자신이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여러 감정을 상징적인 요소와 결합시켜 뿔 달린 소녀 - 윰마의 모습으로 세상에 표출하고 있다. 작가 이윤미에게 있어 윰마는 또 다른 자신인 것이다.
과거 보여줬던 ‘또 다른 나’의 작품세계는 2014년 신작에서도 유지되고 있으나, 외형적으론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작가와 거울 보듯 마주보고 있던 소녀 윰마는 캔버스 안에서 이제 둘로 진화하였다. 샴 쌍둥이를 연상시키는 묘한 분위기와 오히려 어려진 소녀 윰마의 모습에서 작가의 고심이 느껴진다. 작가가 윰마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듯, 윰마 또한 또 다른 자신이 필요했던 것일까? 분명 과거 성장통을 겪고 있던 윰마였는데 다시 옷을 벗고 신생아로 돌아가 버렸다. 밤새 복잡한 감정을 일기장에 꾹꾹 눌러 쓰다보니,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어딘가 위치한 유보적 자리에 도달했다고나 할까. 바로 이 종잡을 수 없는 모호한 감정이 비극과 희극보다 좀 더 진실에 가까운 작가의 감정일 것이다.
아이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YUMMA展은 10월 24일~1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작가의 과거 작품에서부터 신작까지 모든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작가의 작업공간’이라는 공간을 따로 꾸며 비밀스러운 아티스트의 아틀리에를 보여 줄 계획이다.
일러스트와 순수회화를 병행하는 이윤미 작가는 베스트셀러 ‘윰마와 함께하는 일러스트 그리기’의 저자이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올 초 ‘윰마와 함께하는 손그림 일러스트’가 출간되었으며, 국내뿐 아니라 대만과 태국에 함께 출간되어 동남아권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컬러링북(색칠공부책)과 함께 다양한 아트상품을 선보인다고 하니 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