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아트큐브는 2014-2015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인 안종현 개인전 “통로”를 선보인다. 안종현은 인적이 드문 새벽 종로 인근을 배회하며 마주한 일상적이면서도 낯선 풍경을 기록한다. 작가는 우연히 발견한 사물을 응시했을 때 마치 피사체가 본인을 바라보고 대면하는 듯한 감정에 사로잡혔으며, 외로움을 위로 받기도 했던 미묘한 종로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안종현은 가로등이나 인공적으로 조성된 빛에 의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특정 장소를 포착한 <통로>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종묘의 오래된 담벼락과 대조적으로 불빛을 반사하고 있는 공사장 펜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보신각 종과 그 너머로 보이는 건물, 식물을 비추는 빛에 의해 펼쳐진 신비로운 광경 등을 통해 각각의 공간들이 서로 연결되어있는 접점을 찾고자 한다. 안과 밖, 입구와 출구의 경계가 모호한 그의 공간은 보이지 않는 비현실적 세계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통로가 된다. 이러한 통로는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지속과 단절을 연결지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저 너머 보이지 않는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