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21 YOUNG CREATIVES 정은별 개인전
OCI 미술관 
21.06.17 ~ 21.07.10 전시중
02-734-0440
ocimuseum.org
   
질서, 규칙, 기준, 편견, 장벽? 뒤엎어 버리겠어
라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다소곳한, 희고 순한 양 한 마리


사나운 가슴과 공손한 몸가짐. 주먹을 불끈 깨물어 쥐면서도, 행여나 마주칠까 겁먹은 눈동자를 모로 굴린다. 대개 열망은 크고 용기는 없다. 모난 돌이 정 맞고, 지느러미 번듯한 놈이 회칼 맞는다. 이에 정은별은 지나가던 ‘행인 1’이 되어 책임의 겁박을 조롱한다. 막장드라마 속 갑질 사모님 정수리에 두레박으로 끼얹을 깡은 없지만, 어이쿠 놓친 물잔에 덮어쓰신 물벼락이야 도리가 있나.
줄지어 늘어선 화폭. 첫머리는 빈틈없이 멀끔하다. 고매하고 화사한 꽃다발, 갖은 화초로 야무지게 꾸민 선반은, ‘무심코’ 스친 손끝에 바스러지고 ‘별안간’ 날아든 공 하나에 와르르 주저앉는다. 우발적 사고가 틀림없다. 의도와 계획, 그리고 책임 바깥의 '여분’일 뿐이다. 옳거니 기왕 이렇게 된 거, 새 주인공을 섭외하자. 이번엔 순한 양 어떨까. 엉망진창으로 뒤엉켜 널브러지고 산산이 흩뿌려진 마지막 장면. 기득과 주류의 참혹한 잔해라기보단, 변화가 꽃필 새 텃밭이다.



김영기 (OCI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화-토 10:00 ~ 18:00
일,월 휴관
OCI 미술관
21.06.17 ~ 21.07.10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5-14 (수송동, OCI미술관) 1층
OCI 미술관
21.06.17 ~ 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