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기획 공모 이재윤 'Wanderlust'
갤러리도스 본관 
21.09.15 ~ 21.09.28 전시중
02-737-4678
gallerydos.com
   

갤러리도스 2021 하반기 공모 깊은 호흡선정작가
이재윤 'Wanderlust'

2021. 9. 15 () ~ 2021. 9. 28 ()
 

1.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도스 2021 하반기 공모 이재윤 'Wanderlust'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갤러리 도스

전시기간: 2021. 9. 15 () ~ 2021. 9. 28 () 

 

 

2. 전시서문
 

 바람이 지나간 자리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혜린
 

  산책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기 좋은 나날들이 밝았다.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도심에든 풀잎이 유려하게 흔들리는 숲속에든 바쁜 일상이 반복되는 그 어떤 곳에든 바람은 머물다 간다. 그때 바람결을 타고 흩날리는 머리카락처럼 도시의 불빛 또한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것이 화려하고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내가 없는 것 같은 공허함이 밀려들고 잠들지 못하는 것이 도시인지 사람인 분간이 되지 않을 때가 불쑥 찾아오는 것이다. 물론 때때로 인간은 소속감에 저항해 보지만 저항하는 만큼 열망하면서 귀속되고자 애쓸 수밖에 없기에 어느 날 온 데 간 데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허기에 잠식되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 우리가 조형해 놓은 세계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차지하고 더 높은 곳을 정복하기 위한 욕심으로 인해 시선을 탐한다. 시선들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채 보다 그럴싸하게 치장함으로써 만족스러운 낯빛을 띄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주변의 잣대와 평가에 끼워 맞추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스로 시선을 주도한다고 믿고자 하나 종내에는 시선에 굴복당하고 종속되어 버리는 것이다. 웃어 보이면 괜찮은 것인 줄 알지만 실은 겹겹이 쌓인 치장에 의해 영혼은 짓눌려가고 있다. 소리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꽉 갇히게 될 영혼이 괜찮을 리는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웃어 보이려 하면서 조그마한 일에도 분개하게 된다. 진실과 진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지만 손 쓸 도리가 없다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내부가 허물어진 탓에 외로워져 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재윤의 작품은 이러한 현 세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환기시킬 수 있는 창으로 자리 잡는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유목적 사유를 통해서 세상과 삶 그리고 자아에 대해 자문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유목적 사유라는 개념은 유동성과 결부되어 있다. 정착에 따른 안정성은 약한 탓에 자칫 감상과 낭만에 치우쳐 있다고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불완전성과 불안정성을 있는 그대로 긍정함으로써 삶의 여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일구어지기 때문이다. 다시점이 적용된 화면은 시공간을 한정짓지 않고 스쳐지나가기 쉽거나 굳이 헤아리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시각도 제시함으로써 인물의 표정을 읽어나갈 수 있는 여지를 생성한다. 또한 물감을 덧바르고 마르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유화 작업의 특성은 가장과 위선이 아닌 포용과 회복의 맥락과 맞물린다.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에서부터 벗어나 세상과 삶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즉 주위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부터 먼저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가변적인 상황과 목적 없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낯설고 차갑게 보일 거라고 여겨지지만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유동성은 감정적으로 충만하고 뭉근하게 다가온다. 작품을 통해 발현되는 유목적 사유라는 것이 불안한 방황이 아닌 자유로운 방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방랑이 단순히 기만과 회피가 아닌 포용과 화해 그리고 회복을 위한 열쇠이기에 가능하다. 화려하고도 기형적인 이 세상은 인간을 현혹시켰다가도 금세 탈락시키고는 한다. 짐작 못 할 변덕에 인간은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박리된 것이라 여기며 박탈감과 패배감에 시달리며 좌절을 겪기도 한다. 이는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될 수도 있고 다가올 가까운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앉아 있는 고정된 자리에서는 무엇으로 남게 될지 모를 일이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아직은 괜한 불안과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다는 뜻이므로 구속과 실패가 아닌 해방과 자유에 대해 얼마든지 궁금해하고 염원해도 된다는 의미로 작용할 수가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방랑을 향해 낸 커다란 창이다. 우리는 그 창을 통해 낯설기 때문에 솔직하다고 여길 만한 삶의 파편을 마주한다. 어디에나 있고 어떻게든 가 볼 수 있는 길이 창문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창문으로부터 들어온 바람은 머리칼을 쓸며 지나간다. 바람이 지나간 찰나에 우리는 그것을 세상의 호흡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다시금 새로운 삶이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길 위의 삶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나선다. 어디로 가야 하고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아서 괜찮다며 길 위의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걷는다. 걸으면서 뒤돌아보아도 괜찮고 뒤돌아보지 않아도 괜찮다. 뱉는 숨이 여유로워지고 다시 바람은 분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름다움이 피었다. 당신을 위해 남은 아름다움이 내내 당신을 사랑할 것이므로 삶은 당신에게 언제나 괜찮다고 다독여 줄 것이다. 

 

 
 


, 140x390cm, 캔버스에 유채, 2021








Make a wish, 53.0x45.5cm, oil on canvas, 2021








None, 53.0x45.5cm, 캔버스에 유채, 2021








BBJ(Inside), 72.7x53.0cm, 캔버스에 유채, 2021








BBJ(Outside), 72.7x53.0cm, 캔버스에 유채, 2021






Front, 53.0x45.5cm, 캔버스에 유채, 2021








, 72.7x60.6cm, 캔버스에 유채, 2021





 

3. 작가노트

  관계 속에서 많은 것들을 잃고 얻는 상호 작용은 그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를 비우거나 채운다. 시간의 존재는 이미 희미하고 화면 속에 잡아 낸 것은 기억의 파편을 애써 모아 낸 감정의 모양들이다. 언어와 이미지 사이에서 도출되는 장면들은 전부 솔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친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조각들을 붙들고 살아가야만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을 위해 우리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것을 돌아보고 헤엄치고 싶지 않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그렇게 디딘 발걸음에 아름답고 즐거운 것들이 닿기를 기대하며.





4. 작가약력
 
이재윤
 
2020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 전공, 우수장학입학 및 졸업
2018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 교환학생
2015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2021 'Wanderlust ', 갤러리도스, 서울
2021 ‘Room for more’, 사이아트 도큐먼트, 서울
2019 ‘키스’, 스페이스 문, 서울
 
단체전
2021 ‘Narrative Space’, 온수공간, 서울
2019 ‘너도 멸종되지 않게 조심해’,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2019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재구성’, 돈의문 박물관마을 전시실, 서울

2019 ‘Re-link’ 디지털 단체전

2021. 9. 15 - 9. 28
갤러리도스 본관
21.09.29 ~ 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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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8 ~ 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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