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기획 연소영 ‘호흡 술[術]’
갤러리도스  
24.06.05 ~ 24.06.11 전시완료
--
   

갤러리 도스 기획
연소영  ‘호흡 술[術]’
2024. 6. 05 (수) ~ 2024. 6. 11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연소영 ‘호흡 술[術]’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4. 6. 05(수) ~ 2024. 6. 11(화) 








2. 전시서문

후-하-후-하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가 투자한 노력과 시간은 개인마다 다를지언정 그 과정을 헛되이 여기는 이는 단언컨대 드물 것이다. 작업을 업으로 하는 작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뇌와 눈물을 녹여내어 비로소 잘 갈고 닦은 작품을 바깥에 노출한다. 각각의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양하듯 그 시작은 손에 제일 익숙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스로 결정한 주제와 평소 영감을 얻는 대상에 몰입하여 제작하는 작품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 요소 속 실제 의도와 계기로부터 기반한다. 현대의 전시장에 놓인 여러 작품은 서문이나 작가 노트와 같은 자료들이 수반되어 감상하기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글과 함께 관람하는 전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해석이 드러나기에 조형예술을 독자적으로 관찰할 때보다 비교적 작가의 뜻을 더욱 밀접하게 헤아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예술작품의 배경에서 그럴싸한 이유가 늘 의무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통찰한다면 순수한 시각에서 새로운 해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연소영 작가의 작품에서는 별도의 의도가 없는 것이 의도가 된다. 작품이 전달하는 설득력은 기타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가시적 기록으로 꾸밈없이 전해질 때 진정한 의미가 생긴다. 설명을 위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완성되는 작품은 작가의 삶 속 많은 부분과 닮아 있다. 
 
 작가는 호흡하듯 그림을 그려 나간다. 화폭에서 스쳐가는 터치들은 전부 작가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위의 가치가 담겨 있다. 삶에서 간헐적으로 혹은 매일 같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크고 작은 우려와 걱정들은 작가에게 호흡법조차 편치 못하게 만들고는 했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명상을 하듯 스스로 호흡에 대한 알맞은 방법을 찾고 시도하였으나 끝내 불안을 느끼는 원초적 두려움에 직접 대면하기로 한 작가는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을 깨닫는다. 작품은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선들이 눈에 띄지만, 그 선들은 전부 허물없는 경계 속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 물에 구속된 것이 아니라 마치 물과 어우러지며 부유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듯하다. 작품을 구성하는 그림 속 유기체들은 일관적인 단어로 표명하기 어려운 흔적으로 남아있다. 사람 또는 사물의 움직임에 기인한 말인 의태어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사람이 호흡할 때 내뱉는 숨소리, 가령 ‘후-하’ 스읍-후우’ ‘하압-휘유’ 등의 수식어가 작품에 덧대어져 기식의 또 다른 열린 해석을 부여한다. 땅 위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생리적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가능했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으나 물 안에서 정상적으로 기도를 사용하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숨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숨을 참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여 수중 속 산소를 받아들이는 행위에 집중한다면 결국 내면에서 부딪혀 왔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작품은 본능에 따라 이어지는 단순한 호흡의 순서나 단계가 아닌 작가가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평온한 상태를 지속하기 위한 발자취를 차곡차곡 축적한 삶의 일지와 같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해석하기 위한 부연 설명을 일일이 뒷받침하는 대신 오로지 그림을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흐름을 따른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강점으로 묵묵히 예술에 응한다.

 마음속 공포를 느끼는 존재는 그 크기가 크면 클수록 우리의 숨통을 조여온다. 두려움을 피하는 수단은 다양하나 그 중 대표적인 방식은 외면하거나 직접 맞서는 쪽이다. 연소영 작가는 가장 용기 있는 길을 택하여 직접 불안감과 마주 선 채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한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미사여구 없이 온전히 작가만의 창작 형태를 진솔하게 전한다. 심란한 정신에서도 마음을 가다듬고 질서를 추구하려 하는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현실의 고비를 무난히 해소할 수 있다는 희망과 동시에 그저 흘러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결과를 초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의연함을 심어준다. 인생을 살아가며 모두 각자만의 호흡법을 익혀 굴곡과 기복을 감내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이 훨씬 나아질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초조하고 불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잠재우는 본인만의 호흡술(術)을 터득해 보기를, 넓디넓은 물 안에서 가라앉기보다는 처한 상황에 적응하고 상생하려 노력해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반짝이는 호흡 조각들_장지 배접 판넬에 혼합 재료_130.3×97.0cm_2024










유체[流滯] 순환_장지 배접 판넬에 혼합재료_193.9×130.3cm_2024











호흡 술[術]
2_100×65.1cm_순지 배접 판넬에 먹과 잉크_2024











물의흐름 no.2
_순지 배접 판넬에 혼합 재료_72.7×53.0cm_2024











갇혀있는 공기 방울들
_장지 배접 판넬에 혼합 재료_130.3×97.0cm_2024











허파꽈리_순지 배접 판넬에 혼합재료__65.1×90.9cm_2024









3. 작가노트

호흡 술[術] 

선[__禪]을 지키며 선[線]을 긋는다. 

 선을 이어야 할지 끊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그 순간은 필사적이다.
망치고 싶지 않은 순간 더 과감하게 선을 그어버린다.
어쩌면 그 선으로 인해 단편적 존재에서 유기적인 존재로 변화하길 바랄 뿐이다.

 선을 사리는 기분이 나를 더 막막하게 한다.
선을 사리는 순간 작업의 생명력은 꺼진다.
그림 안에서 만큼은 언제나 용기와 과감한 도전을 잃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는 수많은 순간 일어나는 불안과 두려움 을 깨는 과정은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
호흡으로 이어진 선과 색들이  수천 수만번 더해져 내 그림은 완성된다.

 나에게 작업은 숨을 들이 쉬고 내 뱉는 호흡과 같다.
잠깐 동안의 호흡을 조절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할지 라도 대부분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호흡을 
매 순간 조절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호흡도 지속적인 연습과 집중에 의해 나만의 호흡 술[術]을 지닐 수 있다.

 그간 계속 부유하던 불안 들이 결국 내 올바르지 못한 호흡들 이였고
올바르지 못한 호흡 들을 조절하기 위해 부단히 명상과 요가를 해왔다.
하지만 호흡을 제대로 조절하는 일련의 과정은 나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끔 나의 작은 타협으로 인한 호흡과 명상은 그럴싸한 심상만 안겨다 주고 그칠뿐 실질적인 치유가 되지 않음을 느꼈다.
마치 표출 만이 전부인 거짓말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결국 공포에 노출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호흡의 기술을 익히려고 물 속에 들어갔다.

 나에게 물 속이란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의 해소를 돕는 이중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지상에서의 호흡 조절은 쉽다. 산소가 존재함 이 나에게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산소가 없는 물 속에서의 호흡은 비교적 어렵다. 이것은 얼마나 숨을 잘 참을 수 있는지에 달렸다.
폐 안에는 산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소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은 숨을 못 쉬면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숨을 참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물속에서 숨을 못쉰다는 공포에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호흡욕구는 더 강렬해진다.
나는 물 속에서 이 기체의 극심한 변동에도 평정심을 찾기 위해 호흡의 기술을 연마한다.
결국 불안과 두려움을 깨는 과정으로 이루어진 물 속에서의 호흡 술[術]은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 


The art of breathing


Draw a line while [Zen] meditating.

 The moment is desperate whether to connect the line or cut off or where to go.
The moment I don't want to spoil it, I draw a line more boldly.
Perhaps it is only hoped that the line will change from a fragmentary being to an organic being.

 The moment I hesitate to draw a line, I feel even more at a loss.
The moment i hesitate to draw a line, the vitality of the work is extinguished.
As much as in the painting, I never lose my bold challenges and courage.
The process of breaking the anxiety and fear that happens in countless moments of painting makes me feel freer.
The lines and colors that lead to breathing are added tens of thousands of times to complete my painting.

 Drawing a line to me is like breathing in and out.
It's possible that I can control my breathing for a short time, but most of the time I am unconscious. 
It's almost impossible to control every moment.
However, breathing can also have my own breathing technique[術] by continuous practice and concentration.

 The anxiety that had been floating around so far was eventually due to my incorrect breathing.
I've been doing meditation and yoga constantly to control the wrong breathing.
But I'm the only one who knows how to control my breathing properly, 
Sometimes breathing and meditation from my small compromise only gave me a plausible image, but not a real cure.
It felt as if _I was painting a lie-like picture that was all about expression.

 Eventually, I chose the method of exposure to fear. So I went into the water to learn the technique of breathing.

 For me, underwater is an object of fear, but on the other hand, it is a space that helps relieve anxiety.
It is easy to control breathing on the ground. Because the presence of oxygen is natural to me.
Breathing in water without oxygen is relatively difficult. It depends on how well I hold my breath.
Despite the presence of oxygen in the lungs, the anxiety of lack of oxygen makes me feel like I'm going to die if I can't breathe right now.

 People with high anxiety have a great fear of holding their breath.
When the concentration of carbon dioxide in the body increases due to the fear of not being able to breathe in the water, it causes a strong desire for breathing.
I hone my breathing skills to find composure despite the extreme fluctuations of this gas in the water.
In the end, the breathing technique in water [術], which consists of a process of breaking anxiety and fear, makes me feel freer.


4. 작가 약력

연소영 │ Soyoung Yeon
soyoungyeon@gmail.com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 순수미술(fine art) 학사

개인전 
2024 수동[受動]적 자유, H.아트브릿지, 서울
2024 호흡 술[術], 도스 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5 Haihatus 입주작가 그룹전, Art center Haiatus, 핀란드

Soyoung Yeon

Bachelor of fine arts, Goldsmiths university in London

Solo Exhibitions 
2024 Passive 'Freedom', H.art bridge, Seoul
2024 The art of breathing, Gallery Dos, Seoul

Group Exhibitions 
2015 Haihatus resident artist group exhibition, Art center Haiatus, Finland
2024. 6. 05 (수) ~ 2024. 6. 11 (화)
갤러리도스
24.06.19 ~ 24.06.25
갤러리도스
24.06.11 ~ 24.06.17
갤러리도스
24.06.11 ~ 24.06.17
갤러리도스
24.06.12 ~ 24.06.18
갤러리도스
24.06.12 ~ 24.06.18
갤러리도스
24.05.28 ~ 24.06.10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도스 지하 1층 제1전시관
갤러리도스
24.06.19 ~ 24.06.25
갤러리도스
24.06.11 ~ 24.06.17
갤러리도스
24.06.11 ~ 24.06.17
갤러리도스
24.06.12 ~ 24.06.18
갤러리도스
24.06.12 ~ 24.06.18
갤러리도스
24.05.28 ~ 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