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반복적인 움직임, 발을 까딱 거리거나 머리를 돌돌 꼬는 반복적인 모습은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내부의 에너지를 방출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아침 8:10에 작업실이 앉아서 편지를 쓰듯 시작해 오일 파스텔을 짓이기며
끝나는 과정은 나를 고치는 시간 이기도 하고 불현듯 기억속에서 언제 어디에서 날아온
파편이기도 하고 시작될 하루를 다듬어 주는 계기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멈추지 않는
움직임 이기도 하다.
이것이 없었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
몇가지 나의 자아 중에 작가라는 자아가 잊혀지기 싫어서 끈질기게도 버텨온 결과물들.
영국에 살다 보면 농담삼아 ‘브리티쉬 가든 스타일’ 이란 말을 쓰곤 했다. 원래 의미야
자연스러우면서도 세심하게 계획된 조경 방식 이지만 일부러 잡초나 들꽃을 가미하기도 하는
요소에 빗대어 너의 어지러진 방이나 부스스한 머리를 두고 또 반대로 수수한듯 꾸안꾸 룩을
정당화 할때 ‘브리티쉬 가든 스타일’ 농담을 쓰는데 내 드로잉들에도 맞아 드는 말이지 싶다.
혼란스러운듯 자연 스럽게 놓은 한장의 정원
-우승현 작가 작업노트 중
■ 전시 소개
10AAA Collective는 우승현의 개인전 《몸짓의 정원》(The Gardens of Gesture)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런던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우승현의 작업은 반복적인 제스처에서 비롯된 조형적 감각을 바탕으로, 자연 속 정원을 연상케 하는 유기적이면서도 질서 있는 형상을화면에나타낸다. 물의 흐름처럼 유동적인움직임과, 층층이 겹쳐진 색채와 재료의 질감은 관람자로 하여금 깊은 시각적 몰입과 심리적 반응을유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참여한 영국,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페인 등의 국제 레지던시와 전시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선보이는 드로잉을 선보인다.
■ 작가 소개
우승현은 런던대학교 UCL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조소 석사(MFA)를 마쳤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였다.
국제적인 예술 활동을 활발히 이어온 그는 영국,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페인 등에서 다양한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여러 국제 전시에 초대받으며 조형언어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주요 이력으로 It never be the same (아씨시 Ginestrelle 프로젝트, 이탈리아), POSSESSION (The Sasson Gallery, 런던), Underwater (영국 5개 미술관 투어 전시) 등이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 및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진행하였다.
문의 및 연락처
10AAA Collective
E-mail: [admin@10aaa.co.uk]
Instagram: [@10aaa_uk_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