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고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장면들
큐레이터 김희남
지나가는 사람 혹은 머무르는 사람.
무심코 지나치는 수 많은 장소들,
그리고 그 속을 관찰하고 파헤치는 한 사람.
홍세현은 그의 세심한 관찰과 자유로운 사고로 New Scene(새로운 장면)을 창조 한다. 같은 장면을 보고있지만 똑같이 생각하진 않는것 처럼 대중의 눈에 비춰진 평범함을 그만의 눈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다.
Bodyscape은 우리가 매일 거울 앞에서 보는 신체의 일부분을 자세히 그리고 세밀하게 관찰 하여 자연을 닮은 장면으로 재 탄생 시키는 시리즈 이다. 사람이 곧 자연이라고 했던 장자의 말 처럼 홍세현의 눈을 통해 몸의 구석구석은 산맥이나 호수 또는 사막으로 보여지게끔 된다. 다리사이 역광과 발바닥 살갗 무늬의 장면은 어렵지만 새로운 빛의 세계로 인도하는 좁은문 같기도 하다. 잘 연출된 조명과 확대된 신체의 일부분은 자연이 되기에 충분하다.
Scratch Away 시리즈는 평범함을 거스르는 그의 사고에서 부터 시작 되었다. 필름 위를 긁거나 덧 칠해 본래 찍힌 장면에 새로움을 더한다. 오밀조밀, 꼼꼼함이 그대로 표현되는 대형 필름의 장점을 살려 반대로 다소 거친 스크래치 자국은 우리의 눈에 실제로 보여지는 선이 아니다. 그의 손끝에서 새로이 탄생되는 덧 대임은 그가 살아왔던 많은 나라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또한 심도가 표현된 장면에 평면의 선을 그려넣어 다소 진중해 보이는 장면을 위트있게 표현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곳에 안주 하지 않고 변화를 꿈꾸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그의 노력은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다.
진지함과 재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홍세현은 앞으로의 작업이 더욱더 기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