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사미술공간 전시지원사업 공모선정 다섯 번째 전시 :
권용주 개인전
<부표_buoy light>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에서는 2010. 8. 3(화)부터 8. 19(목)까지 권용주 개인전 <부표 _ buoy light>를 개최합니다.
부표는 배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바다 위에 설치하는 표지를 의미합니다. 권용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망망대해를 떠돌면서 끝없는 표류를 거듭하는 것과도 같은 우리의 삶에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할 것 없이 모두가 발견하기를 꿈꾸는 부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권용주 작가의 부표 작업은 폐지 줍는 노인들이 리어카에 쌓아 올린 폐지더미가 마치 도시라는 바다를 표류하는 부표와도 같이 보였던 점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노인들의 폐지더미는 기성세대들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생존의 고됨과 인생의 무게처럼 느껴졌고, 동시에 고용 없는 성장,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청년세대들의 미래의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합니다.
<내가 널 어떻게 잊어> 스틸 컷, 비디오, 2010 <부표> 설치를 위한 드로잉
권용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부표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청년들의 현실과 청년세대에게 부표 역할을 해야 할 기성세대 역시 고단한 삶을 꾸려나가기 바쁜 우리시대의 불안정한 현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세대를 아울러 모두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어줄 부표를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한 재료들이나 건축 재료들을 이용한 설치 작업들을 선보여 왔던 권용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폐지나 고물을 가득 실은 유모차, 리어카, 그리고 그것들을 끌고 다니는 노인들, 시장 바닥에 마구 펼쳐놓은 물건들, 바람에 날리는 빛 바란 파라솔, 우연히 생겨난 무지개 등 주변 환경에서 조형적 요소를 발견하고, 그것들을 부표의 형태로 만들거나 영상으로 촬영해 다양한 매체로 변형된 부표를 선보입니다.
영상과 사진 뿐 아니라 인사미술공간 지하부터 2층까지 3개 층 전체를 관통하는 부표 설치작업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