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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EUL SOLO EXHIBITION
Amphibious Project : 양서류 프로젝트
Feb 21 - Mar 12, 2019
화~토 11:00~18:00 / 월요일, 일요일 휴관
눈, 비, 구름, 안개는
물의 또 다른 모습이며
형체를 바꾸며 순환하는 물은
자연의 영원성을 상징한다.
물과 뭍을 오가는
양서류의 특징을 모티브로
인간존재를 이야기 한다.
- Ha Eul -
우리 인간은 지구상에서 인류로 존재하기 이전에 물에서 탄생한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진화하여 땅에서 터전을 잡게 되었고, 광활한 땅에서 인류는 수 천, 수 만, 수 억년의 역사를 지나 현재와 같은 도시문명을 이뤄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사회를 예찬하지만 인간을 존재하게 한 인류의 근원인 자연, 특히 물을 존경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자연순환의 역사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들은 그 과정에서 다시 물로 되돌아가 소멸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이 언젠가 지구에 찾아올 생명의 종말이나 지구의 소멸을 추측하는데 그 결말은 물의 순환일 것이다.
하을(Ha Eul)이 펼쳐낸 화면에는 물과 도시문명이 함께 공존하지만 그 모습이 위태롭다. 동시에 물 위에 떠 있는 브루클린 브릿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한라산 등의 명소들과 우주를 연상시키는 대지의 이미지가 엄숙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을의 사진이 조성하는 묵직한 분위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출발한 것일까. 하을의 사진들은 인간을 비롯하여 생명체 존재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물'에 대한 경외심에서 출발했다. 까마득한 지구의 역사 속에서 인류 문명은 물 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사라질 수 있는 찰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하을은 양서류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 인간의 존재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촬영했다. 물과 땅을 오가며 서식하는 특성을 가진 양서류의 시각으로 수중에서 그리고 대지에서 바라본 도시 문명을 렌즈에 담았다. 양서류의 시각을 빌려 언젠가 다시 물로 돌아갈지 모르는 도시와 건축물을 물 속에서 촬영했다.
하을의 작업은 'FROM THE WATER', 'FROM THE EARTH', 'FROM THE CITY'의 세 가지 시리즈로 나뉘며 모두 유기체적으로 얽혀있다. 각각 시리즈는 물 속에서 바라본 도시 문명, 대지 위의 문명 그대로인 자연, 도시 문명 속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이번' 양서류프로젝트' 전시에서는 하을의 시리즈들 중 양서류의 시각으로 수중에서 바라본 도시문명과 대지 위의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을 주목한다.
Yeajin Scarlett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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