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산미술협회는 지난 4월 올해 제21회 송혜수 미술상 수상자로 서양화가 예유근 화백을 선정했다. 수상 기념 전시를 8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금련산갤러리에서 열리며, 26일 오후 6시에는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었다.
▲예유근 작가2025송혜수미술상 수상작가 ⓒ 예유근
이번 전시에는 예유근 작가의 지난 80년대 작품에서 부터 최근 까지의 작업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50여점의 작품으로 가득찬 전시장에는 미협 관계자 및 부산미술계 선후배 인사 100여명이 자리를 해 예유근 작가의 송혜수 미술상 수상을 축하하였다.
송혜수 미술상은 부산 화단 1세대 서양화가인 고(故) 송혜수 화백(1913~2005)의 예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권위 있는 상이다. 송 화백이 생전에 자신의 사재를 출연하여 마련한 기금을 바탕으로 2005년 제정되었다. 이 상은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는 미술인을 발굴하고 포상함으로써 미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평면 및 입체 분야에서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한 만 60세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예유근 작품프롯타쥬변조2N / 200호F / 캔버스에 아크릴릭 / 2020 ⓒ 예유근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제1회 수상자인 판화가 주정이를 시작으로 서양화가 서상환, 차경복, 안세홍, 조각가 김정명, 한국화가 이영, 판화가 한성희, 서양화가 김응기, 조각가 이갑열 등이 있다. 2025년 제21회 수상자로 서양화가 예유근 화백이 선정되었다.
예유근 화백은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3년 대안공간 '사인화랑'을 운영하며 부산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원대한 생명력을 다층적으로 표현해왔다.
40년 예술혼, 미학과 시대를 관통하는 독자적 세계
예유근 화백의 예술은 40년 세월 동안 끊임없는 실험과 깊은 사유를 통해 구축된 독보적인 미학적 여정이다. 부산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그는 1983년 대안공간 '사인화랑'을 열어, 기존 화단에 얽매이지 않는 도전적인 기획으로 부산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1980년대 '프롯타쥬 변조' 연작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종이나 천 등 재료의 물성을 긁고 문지르는 기법(프로타주)을 변형해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시도였다. 이처럼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며, 평면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조형적 실험을 융합하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완성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이 캔버스 위에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세계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열린 '영웅'전은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차원을 넘어, 미학적 깊이와 시대적 통찰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소재로 삼은 이 전시는,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표현 방식으로 영웅들의 정신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그는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영웅'의 의미를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연결시키며, 오늘날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대를 초월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처럼 예유근 화백의 작품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끊임없는 변주를 거듭하며, 미학적 성취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깊이 있는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평면 회화와 조형적 실험을 융합한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미학적 깊이를 더하며 영웅들의 정신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내었다.
심사를 맡은 이양우 심사위원장은 "예유근 화백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이번 수상을 통해 더욱 조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예유근 작가에게 전시 지원금을 포함한 1,000만 원의 시상금이 전달되었다.
전시는 8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금련산갤러리에서 열리며, 26일 오후 6시에는 오프닝 행사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