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간격(Memory Gap)은 시간과 공간의 거리를 포함한 삶의 흔적을 의미한다.’ -서윤희
갤러리가비에서는 서윤희 작가의 ‘기억의 간격(Memory Gap)’展을 마련합니다. 서윤희 작가는 각 지역의 환경과 그 지역에 특징적인 자연적인 천연재료를 가지고 한지나 천에 염색을 활용하여 회화적 기능뿐만이 아니라, 치유와 제의 같은 보다 본질적인 의미기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가득채운 비정형적인 얼룩과 낡은 색감,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이 그려진 이미지들은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비결정적인 풍경은 작가 자신의 기억을 재구성한 것이지만, 얼룩의 열린 구조 탓에 누구든 자신의 기억이나 무의식을 대입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의 그림이지만 정작 그 의미는 관람자의 마음속에서 결정되는 풍경으로서 관람자 스스로가 의미를 추상해 보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관되게 <기억의 간격>을 주제로 하여 이를 심화하고 다변화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완성도 높은 작품세계를 보여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