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비에서는 기획전 <시간의 춤(Dance of Time)>展 : 라유슬, 장인희 2인전을 마련하였습니다. 두 작가는 색과 형상을 통해 시간이 가지고 있는 흐름과 축적, 찰나와 영원, 그리고 일상적이며 결정적이라는 역설적인 특성들을 독특한 감성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라유슬 작가는 빛이 주는 생성, 소멸, 충돌의 에너지를 그리면서 색의 울림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환희와 기쁨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작가는 연작 시리즈‘Flow'와 'Nanoscale' 을 선보입니다. 두 연작 모두에서 나타나는 색면들은 작가가 시간차를 두고 한 층씩 덧바르는 방식으로 작업된 것입니다. 흐르면서도 쌓이는 시간의 흔적처럼 이들은 조화롭게 덧입혀지며 나름의 형상을 갖추어 나갑니다. 인간의 성장은 경험과 감정의 축적에서 비롯되듯이, 색의 층층에는 작가의 내적 세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장인희 작가는 생성과 소멸이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돌고 도는 시간의 순간성에서 삶의 가능성을 포착하고자 하였습니다. 작가는, 시간은 단순히 중첩된 순간들의 총체가 아니라 순간과 순간의 연결과 연관성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이처럼 시간적이면서도 시각적인 관계성에 장인희 작가는 ‘거울’이라는 요소를 첨가해 놓았습니다. 작품 속 거울은 보는 이의 모습을 반영해 현재진행형이면서도 영원한 시제를 지닌 그 한 순간을 고스란히 반사시키고 있습니다.
<라유슬, 장인희> 두 작가의 독특한 감성이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