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팝 신진작가 공모 선정작가]
✔만남, 사람 : 박예슬 개인展
2015. 05. 30 - 06. 05
아트스페이스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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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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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만남은 설렘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점차 상실감을 느끼게 되고 가까워지려 할수록 외로워진다.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흐르는 감정 속에는 설렘과 쓸쓸함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설렘이 커질수록 쓸쓸한 그리움의 정서도 그에 비례해서 커지고 강렬해진다.
친밀해지고 싶어질수록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게 되고, 마음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고 느끼는 것이다.
누구든 타인에게 완전히 닿을 수는 없는 것이며, 송두리째 이해할 수 있는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편안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나는 언제나 마음 둘 곳이 없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살면서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끝이 없을 것 같다.
특정 대상을 그리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주로 그리움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여인의 얼굴을 통해
형상화하려 했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내 안에 그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삶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하는 동안 사람들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마음속에 오래 기억되는 추억을 만든다.
공존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은 근원적으로 고독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그 순간은 아름답지만 각자의 자의식이 존재하기에 함께 있어도 외로운 경우가 생긴다.
사람은 누구나가 그렇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오히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아주 깊지도 아주 얕지도 않은 적절한 경계를 남겨두고
지키는 것이 공존의 조건이다.
자신에게만 너무 집중하는 것도, 타인에게만 너무 관심을 갖는 것도 인간관계를 위태롭게 한다.
나는 대개 혼자 있는 사람을 그린다. 홀로 있는 시간은,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 무척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