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팝 신진작가 공모 선정작가]
✔HEART TRUMP : 이현영 개인展
2015. 06. 06 - 06. 12
아트스페이스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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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영 작가
보이다(paraitre) 속에는 세상에 나오다, 빛을 보다를 뜻하는 ‘나타나다’의 의미가 들어있다.
표면은 깊이를 가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표면은 깊이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일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표면은 성취된 깊이다.
폴 발레리는 우리가 무엇보다 깊숙이 가진 것이 우리의 피부라고 말했다.
이는 표면의 탁월한 특성을 밝혀준다.
-베르트랑 베르줄리 인용
/ 나의 표면은 플랫(b)이다.
납작한 형태의 감정은 어떠한 시각에선 가느다란 ㅡ의 형태였다가
또 어떠한 시각에선 직사각형의 껌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시선에 따라 나의 깊이는 아주 솔직하게도 또는 허구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 표정은 선으로, 면으로, 색으로, 표면으로 왜곡되어 나타난다.
애초에 규격이 없는 자아는 2차원의 면에 새겨져도 거리김이 없다.
조형성이 가지는 매력은 내 시각에 대한 틀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에디션(edition)이에요."
하트게임을 아세요? 하트게임에서는 하트가 나오기 전까지 하트패를 낼 수 없다고 해요.
여타 다른 트럼프게임과는 달리 하트의 갯수가 많을 수록 지게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제가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싸움(사랑)과 닮은 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감정을 드러내 자신을 내 보일 수록 우리는 상처입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죠.
매일 역할이란 껍데기를 입고 내면을 숨기는 것은 아주 근사하지만 허구적이에요.
얼굴 자체가 상징은 아닐텐데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상상하곤 하잖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과 내가 소통하고자 매일 광대가 되고 상상적 공간의 단편으로 가면을 가꿔요.
그래서 붉으락푸르락하는 사람들은 도리어 무표정으로 보여요.
제가 보는 사람의 이미지는 율동이 이루는 표본적인 생물 모습이지 무언가에
형용할 수 없는 것에 그득 들어찬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죠.
감정상태는 단지 현재이기 때문에 잔류하지 않아요. 그것은 제게 이미지가 될 수 없어요.
반면, 오라(aura)라고 하는 것은 내제된 그만의 깊이가 표면의 기운으로 나타나죠.
그 것이 제가 주목하는 '표정'의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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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있는 이현영은 표정이 만들어내는 상황을 에디션이라고 일컫는다.
그녀는 무엇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것을 즐기는데 통용되는 말과 언어에도 의문을 가진다고 한다.
본질과는 다르게 매 순간 변하는 '판'인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들을 보며 깊이 숨어있는 내면을 보고싶다고 말한다.
그녀가 그리는 모든 표정은 어딘가 이상한 무표정이다. 상황 속에서 변모없이 어딘가 주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無의 감정이 사람의 것이라고 역설하며 작가는 사랑에도 같은 의문을 갖는다.
Ronald Myles Dworkin의 책 『Taking Rights Seriously』속을 인용하며
"개인의 권리는 개인이 지닌 정치적 으뜸패" 라는 말로 출발하게 된
이번 전시 ;HEART TRUMP;展은 그녀가 생각하는 인간관계 매 순간의 표정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원제를 살짝 바꿔 'TALKING RIGHTS SERIOUSLY' 라고 속삭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