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on
on the plane 평면
위의 건축
Artist. 한지민
/ Jimin Park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at.강남
2015년 11월 27일 (금) - 12월 10일 (목)
SCALATIUM ARTSPACE
statement
구조화되어 있는 폭력적인 공간에서 나는 설 곳을 잃는다.
도시 속에서 인간은 구조화되고 파편화
된다.
그 속에서 나는 존재한다.
-작업노트 중
PANORAMA Series, acrylic, paint, spray on canvas, 162.2 x 423.1cm, 2014
Structure Series _ 038, acrylic on
canvas, 145.5 x 112.1cm, 2013
본인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 의한 강박적 상하관계로 도시 속에 정착하게
되었다.
유년시절부터 규격화된 삶을 강요받고 자의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은 수동적이고 무기력하게 움직이게 하였고,
본인의 욕구는 부모에 의해 거세된 채
자라왔다.
정체성의 기반은 흔들린 채 타자의 억압에 의해 도시에
머물지 못하고 부유하던 신체는 도시를 겉돌았다.
도시 속 개인의 사적 공간 상실과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은 작업이다.
작업을 통해 자아를 다시 찾아가고 작품 속에 현실에
부재하는 이상적인 공간을 만들었으며 독립되지 못한 자아의 탈출구로 존재한다.
Structure Series _ 039, acrylic on
canvas, 130.3 x 162.2cm, 2013
작품 속 건물은 ‘자아투영’이고,
건축은 ‘짓기’,
즉 ‘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작품 속 건물 이미지를 통해 불안전하고 딱딱한 도시 속
인간의 삶을 담아내거나,
건물을 쌓아가며 본연의 자아 형태를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건축의 기본 기반은 땅이고,
그림의 기본 기반은 캔버스이며 즉,
캔버스는 자아를 ‘재건축’하는 ‘굴착된 땅’이다.
작품은 본인의 주관적 확장으로 ‘증축’
및 ‘재건축’,
‘파노라마’로 발전하여 평면 위에서 시도한다.
x=126.926077&y=37.5491615, 97.0 x 130.3cm, acrylic, spray on canvas, 2014
누군가의 흔적, 2015, arcylic on canvas,
72.2 x 60.0xm
이처럼 본인의 2012년 작업은 타인이 관심 갖지 않는 공간 속 철골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존의 공간의 형태에서 벗어나 주관적 해석으로 공간을
조합하게 되는데 수평 수직의 무수한 직선들은 기존의 본인이 규정한 새로운 건물을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로 존재한다.
나아가 구조가 가진 안정성에 대한 의문과 회의로 인해 2013년에는 작품의 소재가 철골에서 건축 표면까지 확장 된다.
삶의 터전인 서울 풍경의 대부분은 무분별하게 지어지고
있는 도시풍광이다.
도시는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졌고 과포화상태지만 끊임없이
건물은 또다시 지어진다.
이는 본인의 회화에서 건물 표면은 무너져 내리고
있는지,
쌓아 올라가는지 모호한 상태로 존재하는데 도시에 대한
개인적 심상을 담아낸다.
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으로 올라가는 건물들을 보며 실제와
진상은 알지 못한 채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일상과 시간에서 느끼는 순간을 담고자 한다.
그림 속 건물 표면은 튼튼해 보이지만 두께는 실로 얇고
불안정하다.
불안정한 표면과 어디로 뻗어 나갈지 모르는 공간 속
구조물들은 현대 사회 속 관계들을 규정한다.
Reconstruction#14-001, 2014, acrylic,
paint on canvas, 218.1x116.8cm
2014년에는 완성된 작품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캔버스를 증축해나가며
‘재건축’의 개념을 차용하였고,
물리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체득된 이미지와 감정을
‘파노라마 시리즈’에 담아낸다.
현재는 건축물과 사건을 암시하는 이미지의
혼합,
캔버스의 블록 놀이,
오브제 화를 통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