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jestic Forms
Artist. 이여운 / YUWOON LEE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2016년 3월 3일 (목) - 3월 24일 (목)
SCALATIUM ARTSPACE
majestic form 07_위엄의 형태 07, 162x130cm, 캔버스천에 수묵_Korean ink on canvas, 2015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말처럼 철저하게 형식에만 몰입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술은 언제나 내용과 의미에 대해 지나친 절대성을 가지고 있고 미술 또한 그 의미부여에 대한 사유와 훈련이 필수적이다. 예술이 가지고 있는 진실성의 범위를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규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도 모호한 시대에 내용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는 것 자체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Home Insurance Building, 110x78cm, 천에 수묵_Korean ink
고딕Gothic이란 게르만 민족의 한 부족인 고트족에서 나온 명칭인데 고트족과는 직접 관계가 없고, 르네상스의 이탈리아인이 ‘야만적’이란 뜻으로 막연히 중세미술을 가리키는데 썼던 말이다. 이것은 참된 고전을 배운 적이 없는 야만인들이라는 비하적인 의미가 담겨있으나 사실상 유럽인들이 무시하던 소위 야만인들이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온 이 양식이 지금은 중세유럽을 대표하는 예술양식이 되었다. 고전 세계의 소박한 아름다움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첨탑과 뾰족탑, 기괴한 장식과 불필요한 장식을 모아놓은 과장된 형식에서 사람들은 절대적인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가까워지게 된 것이다.
Chrysler Building, 162.2 x 97cm, 천에 수묵_Korean ink on canvas, 2013
종교가 절대적 우위에 있던 고전시대에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종교미술에 그 시대 최고의 미가 집약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현대에는 경험하기 힘든 절대적 미의 경지를 이러한 중세의 건축물에서 느끼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체험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수고로움을 뒤로하고 한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또 세계 각지의 수많은 사람들이 노트르담으로 향하는 것이다.
유럽의 중세문화와 전혀 관계없는 우리나라에도 현존하는 정체모를 고딕양식의 건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종교의 형식에 대한 특성 때문에 이러한 양식의 성당들이 많이 지어져 온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현시대에 14~15세기의 옥스퍼드 양식을 따라한 대학건물들, 그리고 조악한 형태의 예식장, 호텔건물이 많이 존재한다. 이는 형식을 빌려 그 내용의 빈약함을 과장하고 그 모자람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다.
Empire State Building, 162.2 x 97cm, 천에 수묵_Korean ink on canvas, 2013
또한 절의 어원은 산스크리트 상가라마Sañghãrãma이다. 인도는 건기와 우기가 명확해서, 건기에는 광장에서 의식이나 집회가 열리고, 우기에는 승방에서 안거를 행하고, 또한 불타를 예배하는 것이 절의 주된 기능이었는데, 중국에서는 눈ㆍ비나 극한기도 있어서 대중을 실내에 수용해서 의식이나 교학의 집회를 행할 필요성이 발생했다. 그 때문에 대면적의 건축을 가진 관아(절)나 궁택의 건축군이 교단에 응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절은 토지와 건물, 탑등을 모두 포함하는 집합적 총칭이 되었다.
majestic form 01_위엄의 형태 01, 162x130cm, 캔버스천에 수묵_Korean ink on canvas,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