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그리고 여정 전시장소: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강남점

빛 그리고 여정

Artist. 김태영 / Tae Young Kim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First, 강남 _ 2016년 1월 21일 (목) - 1월 28일 (목)

Second, 상암 _ 2016년 1월 29일 (금) - 3월 4일 (금)

SCALATIUM ARTSPACE

1_Great Ocean Road_Melbourne Australia(201009)_90cm x 160cm_100호(캔버스연밤색우드액자)

아마 10년전 가을쯤으로 기억된다. 동유럽여행 중 프라하에서 미국서 여행 오신 중후하면서 지적인 느낌의 당시 60대의 한국인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미국에서 사업에 성공도 하시고 남은 여생을 취미 삼아 아내와 함께 전세계를 여행 다니며, 사진작품 활동을 하시는 멋진 분들이었다.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다니시며, 작품 사진을 담으시면서도 틈 나는 대로 아내를 모델 삼아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셔터를 눌러대시던 머리 희끗한 한 노신사의 모습은, 그때까지 나름대로 여행 좀 다닌다고 하면서도, 일반 디지털 똑딱이 카메라로 성의 없이 인증샷이나 찍으면서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했던 나에게는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3_Twelve Apostles-Melbourne Australia(201009)_73cm x 130cm_60호(캔버스)

당시까지 국내외 수 많은 여행을 다녔었지만 정말 제대로 남아있는 변변한 사진조차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밀려드는 허탈함과 아쉬움, 후회스러움은 내 자신을 신선한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하였다. 그 여행을 계기로 이 후 본격적으로 카메라 장비와 전문서적 수십 권을 구입하여, 평일에는 퇴근 후 새벽까지 독학으로 이론공부에 매달리면서, 주말 새벽이면 미친 듯이 전국의 유명하다는 출사 지를 찾아 누비기 시작하였다. 바쁜 직장 속에서도 틈 나는 대로 직접 담아 온 작품을 꾸준히 포탈사이트에 올리면서 좋은 평가도 받기도 하고, 여러 차례 수상도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기 시작하였다.

4_My mind is a lake_Brugge Hollandd(201201)_73cm x 130cm_60호(캔버스)

그러던 중, 때 마침 호주관광청에서 주관하는 ‘호주여행사진공모전’에 응모한 작품 두 점 모두 대상으로 수상되어, 아내와 함께 호주여행을 다시 한번 다녀올 수 있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연이은, 유네스코협회 ‘세계유네스코유적 사진공모전’ 에서의 수상도 여행사진작가로서의 꿈을 더더욱 키워주는 계기가 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행과 사진을 함께 해왔던 시간이 어느 십 년 이라는 세월로 흘러버렸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여행의 의미도, 렌즈를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건 사실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여행과 사진’에 대한 나의 열정이다. 아니 여행과 사진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나에게 주어진 짬짬이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여 누릴 수 있는 여행과 사진은 나에게는 새로운 활력소이자 재충전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존재가 되어 버린 지 이미 오래다.

5_Sunset of the BusseltonJetty_Australia(201109)_70cm x 140cm_60호(캔버스)

올해로서 한 직장에서 직장생활만 27년째. 50대의 중반을 향해 서서히 세월은 흐르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오로지 일만을 위하여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 자신에게, 과연 정년퇴직 후 내 자신에게 돌려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나에 대한 마지막 선물은, 지금부터라도 자신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제2의 인생의 삶의 여정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사진작가로서 세상에 빛을 볼 때까지 10년동안 걸어오는 동안 가장 감사하고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이 한 명 있다. 여행지에서 작품사진촬영에 몰두하느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바로 여행의 동반자이자 친구로서, 어떨 때는 조언자로서 항상 곁에서 용기와 힘을 실어준 아내다.

7_Cradlemountain Spring_Tesmania Australia(201109)_80cm x 120cm_50호(캔버스)

먼 이국 땅 50여개국을 70여회 다니는 동안, 40도가 넘는 낯선 사막과 오지를 불평 한마디 없이 따라 다니며, 외딴섬 이른 새벽 폭포를 찾아 다니느라 곰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았던 깊은 산속까지 가파른 산행도 마다 않고 함께 동행하며, 아름다운 석양에 심취에 사진촬영에 몰두하느라, 몇 시간 동안 둘 다 호숫가의 독한 모기떼들에게 온 몸을 쏘이는 것도 미처 몰라 결국은 둘 다 모두 야간 응급실에 가서 치료까지 받았었던 웃지 못할 기억도, 마음에 드는 작품 한 점을 얻기 위해서는 보통 한 장소에서 몇 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아무도 없는 리조트에서 며칠을 연장까지 하며, 원하는 샷이 나올 때까지 강한 눈보라나 햇빛 속 추위와 더위 속에서도 인내하며 기다림 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작품 하나 하나에 담겨있는 소중한 의미와 히스토리를 이제는 모두 한 순간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 할 수 있는 것은 항상 옆에서 묵묵히 참고 기다려 주면서 함께 해주었던 아내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포착이라도 한다. 하지만 절대 우연적인 찰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내하면서 기다리다가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8_Free of the noon_Mahon Spain(200910)_80cm x 120cm_50호(캔버스)

작가의 작품세계관

인위적이고 도시적인 풍경보다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순수한 모습이나, 오래된 도시나 건물에 담겨 있는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인물사진은 주로 노부부나 연인들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모습들을 선호한다. 특히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풍경을 가장 좋아한다.

10_Into time and time_Alghero Italy(200910)_80cm x 120cm_50호(캔버스)

작품의 특징

포토라는 의미는 사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빛이라는 의미도 있다.

빛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프리즘을 통하여 빛을 보면 여러 가지 색상의 빛을 볼 수가 있듯이,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자연과 사물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다양한 빛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내 작품을 보면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이,

그림 같기도 하고 사진 같기도 하는 모호한 느낌이 든다.

순수한 작품도 있기도 하지만, 대 부분 사진촬영 후 보정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리터칭, 즉 후보정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을 통하여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피사체가 지지고 있는 다양한

고유의 빛을 최대한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미술장르에서도 사진보다 더욱 사진같이 표현하는 극 사실주의가

있듯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Art Works라는

작업을 통하여 사진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사진분야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까지는 피사체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촬영하여 일반 인화지에 인화 해오던 것이 순수사진장르가 대부분이었지만, 갈수록 미술과 사진의 경계점이 모호해지는 추세로 그림과 사진의 합성이나 콤비네이션 작업이 트랜드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11_Sunset Lake_Lake Macquarie Sydney Australia(201210)_56cm x 100cm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Art Works라는 용어가 생소하기도 하며, 컴퓨터 그래픽이나 디자인분야에서나 활용하는 작업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작업을 사진에 접목시켜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는 물론 세계적 트랜드에 맞추어 시도를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

촬영한 사진을 전문적인 후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컴퓨터에서 사진 한 장당 보통 1시간~2시간 넘게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렇게 작업한 사진을 일반 사진 인화지가 아닌 미술가들이 유화작업 시에 사용하는 캔버스에 고급잉크로 인화를 하여 좀 더 유화적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작업을 한다. 캔버스에 인화 후에는 특수 코팅제를 분사하여 시간이 지나면 변하게 되는 일반 사진인화지의 단점이던 변색 및 탈색을 방지하는 작업을 한다. 일반적으로 100년은 변하지 않는다 해서 100년 액자라고도 한다.

11_Sunset Lake_Lake Macquarie Sydney Australia(201210)_56cm x 100cm_40호

또한 미술가들이 사용하는 고급 수입 판화용지에 인화를 하여 마치 사진을 판화 같은 느낌이 나도록 시도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메탈에도 인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찍은 사진 원본 그대로 사진관에서 인화지에 프린팅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시도를 통한 새로운 사진예술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하면서 노력 중 이다.

일반 사진인화에 비하여 제작비용과 시간이 몇 배로 소요되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사진작품도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특화 및 고급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국도 사진업계가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작품의 이미지는 도용 불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