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GALLERY Invitation
the 15th Choi Ki Solo Exhibition
2018. 03. 08. wed - 03.19. mon
'다다르다'로 읽으면 '목적한 곳에 이르다'는 뜻이 되고,
'다 다르다'로 표기하면 '다양하다' 또는 '같지 않다'는 의미로 전달되는
정시의 주제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작가로서
성숙한 미적 가치에 다다를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담은 것이다.
120개의 다 다른 느티나무 자투리 판재.
그 위에 조각된 제각각의 나무 십자가들이 모여 '부활'과 '거듭남'을 함께 이야기 하는 것.
조금씩 다 다르지만 존중과 조화로 함께 있르면 더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의 과정은 작가 자신의 미적 가치를 끝없이 고민하고 다듬어가는 시간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의 작업에 몰입하는 노력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며, 개성을 가진 작가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됩니다. 오롯한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나와 다른 작가, 다른 작품, 다른 예술적 가치관에 대한 여유로운
포용이 필요합니다.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더 나아가 함께 이루어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다면 대중들에게 더 아름다운 작품으러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작가로서 저의 꿈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이며,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공예의 완성은 사용하는 사람의 몫'이라는 저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오랜 세월 쌓여만 있다가 자칫 연기로 사라질 뻔 했던 자투리 나무, 모양새가
다 다른 이 나무들을 만지고 깍고 다듬어서 나무십자가로 다시 보여드립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나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가 물든 나무십자가
작업으로 온전히 나답게 부활과 거듭남을 완성하고픈 전시입니다.
- 최 기 작가 작업노트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