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GALLERY Invitation
Ji, Chang Rim Solo Exhibition
Nu - P a y s a g e
2019. 01. 09. wed - 2019. 01. 22. tue. 12.pm
꽃무늬 외투 속에 누드
지창림 아뜰리에는 싸움꾼들(Lutteurs) 시리즈(인체 누드를 통한 내면세계 포장)가 벽면에 이마를
기댄 채 겹겹이 쌓여있고 굵고 포장된 여체의 상처 속에선 아직도 따뜻한 열기가 느낄 수 있고
그녀들은 말없이 강한 침묵을 한다.
어둠이 내린 작업실에는 여기저기 흩어진 작업노트가 보이며 에스키스 한 욕망의 누드모델은 작가를 맞이한다.
펼쳐진 크로키 북에 초벌 칠한 순수한 처녀의 모습이 보이고 혼자가 아닌 여럿 누드들이 드러누워 있다.
누드는 그들이 원하는 욕망의 이름으로 그들이 원하는 각자의 포즈를 취한다.
에스키스 한 밑 그림 속에는 서로 포옹하거나 서로 기대고 있다. 한 명은 로맨틱한 자세로
다른 한 명은 에로틱한 포즈를 취하며 그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조화를 이룬다.
포즈는 때로는 닫힌 꽃봉오리처럼 웅크리고 때로는 나침반(컴퍼스)처럼 다리를 벌려 욕망의 포즈를 한다.
누드모델들은 침실 속 반투명 향수를 뿌리며 그들의 순수한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며 손짓하고,
화가의 손끝 붓놀림은 춤추듯이 화면을 채워간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차례차례로 누드를 어루만진다.
붓놀림은 대지를 뚫고 돋아나는 풀들과 창 끝 모양의 잎사귀들과 그리고, 대지를 덮은 흙들과 분홍색 꽃들을 그리며,
노란색 상의 호박 꽃들을 표현한다. 이는 마치 백열 한 노랑나비가 하늘 위로 빙빙 돌아다니는 듯하고,
거울 형상의 노란 우산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또한 붓놀림은 검은 쉼표를 만들며 보랏빛이나
푸른빛 색상을 샘물처럼 솟구치게 하고 안개로부터 천공된 거즈를 그리며 우윳빛 안개와 하얀 함박눈을 만든다.
마치 가벼운 스카프처럼 경쾌한 무게감을 준다.
어떤 포즈의 누드들은 화가에게 잠 못 이루도록 계속 저항하며 유혹한다. 그녀들은 불쑥 돌출한 섬들은 표현하며
화면 가득히 욕망을 채우기도 한다. 부드러운 팔꿈치 모양의 바위, 유방의 유륜, 눈썹의 아치, 치골, 이등변 꼴의
미역의 형태로 포장되고, 붓을 쥔 지창림의 손놀림은 마치 분노로 가득 찬 질투처럼 불규칙한 형태로 표현하며
매일 밤마다 그는 부끄러워하는 누드를 이쁘게 화장시키고 포장한다. 이는 표현할 수 없는 원초적인
여성미(女性美)를 그의 외투 속 깊숙하게 상감(象嵌) 하여 누드 풍경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마치 작가가 원했던 것처럼 인간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유한성의 찰나로부터 솟구치는 불안감을
거침없이 표현했고, 하데스(Hades)에서 돌아온 시지프스(sisyphus)의 인간이 되기 위한 반복적인 몸짓처럼
작가는 그가 원했던 작품세계를 그리고 지우는 작업을 반복한다.
_ Jean-Pierre Hanel, poete et critique d'art (장피에르 아넬, 시인 및 예술평론)
[작가 소개]
지 창 림 Ji, Chang Rim
2006 프랑스 렌느2 대학 조형예술학 박사 학위 졸업
2001 프랑스 렌느대학 조형예술학 박사준비 과정(석사)졸업
1999 프랑스 국립 미술학교 에꼴 데 보쟈르 낭뜨 졸업
1994 경기대학교 회화과 졸업
[ Solo Exhibition ]
2019 별 갤러리 (부산, 한국)
2018 탕플뒤구 (낭뜨, 프랑스)
2017 트레스 갤러리 (낭뜨, 프랑스)
2016 트레스 갤러리 (낭뜨, 프랑스)
2014 유나이티드갤러리 (서울, 한국)
2013 트레스 갤러리 (낭뜨, 프랑스)
2011 이앙 갤러리 (서울, 한국)
2010 탕플뒤구 (낭뜨, 프랑스)
2008 조선화랑 (서울, 한국)
그 외 다수
[ Gruop ]
2017 아트페어 파리/ 아르투와에프, 서울-낭뜨
2016 에트르 베르티칼/ 아트페어 낭트, 브뤼셀/ 아르투와에프
2015 비에나도 까스텔로 한국현대미술전/ 살롱 다흐 쌩태냥 그랑 리유
2014 낭뜨 현대미술전/ 라흐 프랑래르
그 외 다수 참여
[ 현재 ]
1997~ 프랑스 낭뜨 작품활동
2012~ 프랑스 갤러리 트레스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