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화연구회 "윤 슬: 아름답게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유나이티드갤러리 
24.07.10 ~ 24.07.22 전시완료
02-539-0692
unitedgallery.co.kr
   

[UNITEDGALLERY Exhibition]​

한국판화연구회

윤 슬

아름답게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2024. 7. 10. wed - 7. 22. mon

mon-sat 10am-7pm / sun 휴관







 

곽태임, 권순왕, 김범준, 김영진, 김유림, 김이진, 김지혜, 석유선, 신상우, 신혜영, 안영찬, 안유선,

오태원, 이상미, 이은미, 장원석, 조향숙, 차민영, 채다영, 최성욱, 하임성, 한규성, 한승엽, 함창현, 홍승혜









 

윤슬 같은 예술: 아름답게 반짝이는 간접성의 미학

안진국(미술비평)

수면은 거울처럼 세상을 비춘다. 바다는, 호수는, 연못은 세상의 모습을 받아들여 다시 세상에 되돌려 준다. 세상이 반영된 상(像)은 수면을 타고 아름답게 펼쳐지고, 미풍(微風)이 잔물결을 일으켜 물결에 빛이 부서지며 반짝인다. 이 반짝이는 빛의 일렁임, 윤슬. 세상을 비추지만, 세상보다 아름다운 수면 위 물비늘. 나르키소스(Narcissus)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 연못 표면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사랑한 것이다. (나르시시즘은 이렇게 유래됐다.) SNS의 나는, 실제 나보다 더 빛난다. 자기애는 어쩌면 반영애(反映愛; 반영된 이미지에 대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라캉(Lacan)에 따르면, 우리가 태어나 가장 처음 맞이하는 세계는 거울 단계인 상상계(imaginary)다. 자신이 아닌, 자신의 이미지, 즉 반영상(反映像)과 사랑에 빠지는 시기이다. 어딘가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는 자신과 완전히 같지 않으며, 자신보다 더 아름답다. 마치 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판화는 윤슬 같은 예술이다. 원판(matrix)의 표정을 지지체(종이 등)에 반영하여 예술로 승화시킨다. 마치 수면 위에서 은은하게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판화는 종이 위에서 아름다운 형상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판화의 고유성이 피어난다. 선행된 판화의 간접성은 판화의 존재론적 층위를 형성한다.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모노타입(monotype) 작품이 판화일 수 있는 것은 그 기법이 간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판화도, 윤슬도 둘 다 간접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비추며, 이를 통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수면은 세상을 반사한다. 하지만 반사된 세상은 실제 세상과 다르다. 세상보다 아름답다. 세상과 이를 비추는 수면 사이의 시공간에는 무언가 깃들어 있다. 그 사이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무형의 존재, 바로 실바람이다. 미풍은 수면을 어루만지며 잔물결을 만들고, 이 잔물결은 반짝이는 물비늘로 변해 세상을 다른 모습으로 바꾼다. 이로써 우리는 세상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윤슬을 보게 되는 것이다. 판화도 마찬가지다. 직접 새겨지거나(목판화, 동판화 등) 그려지거나(석판화, 스크린 판화, 모노타입 등), 혹은 프로그래밍이 된(디지털 판화, 복합매체 판화 등) 본체(matrix)의 형상이 종이와 같은 지지체로 옮겨지는 과정, 그 시공간에는 계획과 의도와 우연이 교차하며 작용하는 동인(動因, agent)이 깃들어 있다. 이는 마치 거울 같은 평평한 수면을 일렁이게 하는 실바람 같다. 실바람은 반사된 세상의 모습을 바꾼다.

판화는 여러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이다. 원판과 판화 작품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행위’ 또는 ‘작동(operation)’이 존재한다. 그 사이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은 판화에 독특한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마치 미풍이 만든 윤슬이 비추는 세상이 실재 세상보다 더 아름답듯이, 판화 또한 원판과 판화 작품 사이에 깃들어 있는 계획된, 의도된, 혹은 우연한 행위가 판화 작품을 원판보다 더 아름답게 만든다.

판화는 원판과 지지체의 표면이 ‘접촉’하고 ‘눌려’(압력) 나타난 결과물이다. 이것은 또 다른 하나의 ‘사건’이다. 이러한 ‘사건으로서 판화의 간접성’은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으며, 그 시간에는 여러 가지의 행위가 복합적으로 스며있다. 여러 번의 시도와 수정과 실험, 반복적 접촉과 인출(印出) 등이 이 시간을 채우고 있다. 이 시간의 흐름이 담겨 있는 것이 완성된 작품이다. 이는 마치 흐르는 시간을 타고 끊임없이 변하는 윤슬의 모습과 닮았다. 판화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변한다. 그 과정에서 깊은 의미를 시각화한다.

판화의 간접성은 그 자체로 더 흥미롭고, 더 아름답고, 더 반짝이게 하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러한 간접성은 더 깊고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맞닿아 있다. 윤슬이 자연의 빛을 반사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듯이,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계획과 의도, 우연, 그리고 수많은 시도와 실험, 접촉, 인출 등이 뒤엉킨 간접적인 방식으로 완성되는 판화는, 독특한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판화는 간접적인 방식 속에 복합적 사건을 담고 있는 반영애(反映愛)의 예술이다.








 

  
▲김영진, 만다라-진화 , 피그먼트프린트, 65x83cm, 2023/
▲홍승혜, 퐁당퐁당 6 pongdangpongdang 7, watercolor based woodcut. watercolors.Korean paper, 90x60cm, 2022


 
▲곽태임, Blue and white porcelain, Collagraph 일회용품재활용, 63x85cm/
▲김이진, The dream of dress 2024-II, Digital painting.Acrylic.Sewing, 30x42cm, 2024


 
▲김범준, Lives, Paper on LED board, 71×100㎝, 2023 / ▲김유림, tell a story #2, 북오브제, 한지에 먹, 60x140cm, 2023


 
▲김지혜, 변화의 순간7, painting medium on pigment print, 53x35cm, 2024 / ▲석유선, Pont d Iena, photo etching, 90x110cm, 2018


 
▲신상우, Modern People-Family, 81x117cm, Oil on Canvas, 2023/
▲한승엽, 이상적 무의식, Monoprint Mixed media, 75×55.69×49cm, 2013


 
▲안영찬, with Others 예수, 드로잉 위에 스탬핑, 70x50cm, 2023 / ▲이상미, The Gardeners Year, Screen Print, 29x38cm, 2024


 
▲신혜영, 예술가의 책 x 우리들의 그림일기, Screen print, 22x30cm, 2024/
▲이은미, 변증법적 시간의 이완, Acrylic on Canvas, 100x80.3cm, 2020


 
▲안유선, The stratum, 먹.나무에 볼록판, 53x65cm, 2024 / ▲오태원, Drops Circus 1-1, 60x50cm, 2024


 
▲조향숙, 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 gold leaf on wood cut, 60×40㎝, 2023/
▲장원석, Look for the Blue jeans, Sujicut(relief), 75x95cm, 2020


 
▲차민영, suitcase Cell-Y, Acrylic on wood.Mixed media, 120x75cm, 2023/
▲함창현, Remember-2331, Woodcut.Drypoint, 40x40cm, 2024



▲채다영, 비워진 자리 #2, etching.aquatint.chincolle, 20x30cm, 2022


 

 

▲최성욱, Accumulation2024-faces_001, digital prints, 60x75cm, 2024 /▲하임성, 여름_창포와 진달레, 디지털사진, 54x40cm, 2022


 
▲권순왕, 재봉틀Sawing machine, etching, aquatint, 50x60cm, 1995 / ▲한규성, The Flow of Mind, Lithograph, 56x76cm, 2024







 

 

■ 무료관람
■ 한국판화연구회<윤 슬: 아름답게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 전시 : 유나이티드갤러리
■ 전시기간 : 2024. 7. 10. 수 - 7. 22. 월
■ 오픈시간 : 월-토, 오전 10시 - 오후 7시 / 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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