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티엘 갤러리에서 조명환작가의 사진전이 열린다. 공공미술,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에 걸맞게 작가의 시선은 도시를 향해 있으며 양서류의 시각에서 바라본 독특한 관점의 사진전이다.
조명환 작가는 직접 물속에 들어가 양서류의 시점에서 홍콩, 일본, 프랑스, 중국, 독일, 한국(부산-해운대) 등 세계 각국의 도시들을 촬영했다. 이것은 생명의 근원인 물로부터 뭍으로 진화해나간 모든 생명들의 진화과정을 바라보는 동시에, 인간의 이상을 향한 진화과정을 바라보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한 프레임 안에서 자연과 문명을 연결하여 보여주며 유동적인 도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또한 사진을 통해 인류의 진화과정, 도시를 통한 인간들의 장식성 등 관람객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상상력을 다방면으로 열어 놓았다.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우신구 교수는 “양서류 잠수복을 껴입고, 개구리의 안구 같은 카메라를 수면에 띄워 놓고, 세상의 바다를 부목(浮木)처럼 떠다니면서 조명환이 건져낸 사진에서, 나는 도시와 생명의 기원을 본다. 동시에 도시와 생명의 종말을 본다.” 고 하며 생명의 기원과 도시의 발전과정을 양서류의 시각으로 색다르게 보여주는 사진작품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