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108회 개인전
108th anniversary Exhibition Scalatium Artspace, Myoung
기억저장소 (Storage)
Artist. 이명숙 / LEE MYOUNG SOOK SOLO EXHIBITION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상암
2016년 6월 24일 (금) - 7월 8일 (금)
SCALATIUM ARTSPACE
벚꽃나무와 까치 53X65 패널위에 손염색 삼베 분채 석채 2016
나에게 그림이란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 저장소다.
그동안의 내 작업은 옷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 내 기억 안에 잠재되어 있던 기억들을 시각화 시켜 이야기 하는 것이 기억에 대한 내 표현 방식이었다.
봄비 진달래 76X38 패널위에 손염색 삼베 분채 석채 2016
따라서 그동안의 작품들은 옷을 통한 과거의 기억에 집착했다면
이번엔 내 안에 잠재되어 있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뼈만 남은 기억에 살을 입히고, 옷을 입히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부석사의 봄 150X44 패널위에 비단 분채 석채 2016
옷이 아니더라도 시간의 흐름 속에 기억으로만 남는 것에 대한 기록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리고 싶어졌고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바람에 대한 표현도 하고 싶어 졌다.
그러다 보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여 시간은 의미 없고
기억하거나 기억 되어 질 것 같은 현재와 미래가 다 같이 존재하는 여정이 되었다.
아버지의 외출1 38X116 패널위에 손염색 삼베 모시두루마기 분채 석채 2011
접시꽃 당신 어머니 96X130 패널 위에 비단 모시옷 황토 분채및 석채 2016
하루를 시작하며 아침에 보았던 창 너머의 풍경과
아파트의 사계절 도보를 하며 길동무들과 보았던 꽃들에 대한 기억
비를 맞고 있던 진달래와 떨어지는 꽃잎의 기억들
추운 겨울에 홀로 서있던 소나무와
아이와 같이 바라보던 접시꽃 등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업들을 통해
드디어 나는 기억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접시꽃 당신 엄마 96X130 패널 위에 비단 모시옷 황토 분채및 석채 2016
기억이 어떤 것은 뚜렷하고, 어떤 것은 희미하고,
어떤 것은 흔적도 없이 지워지듯이
내 마음 안에 원하든 원하지 않던 필요한 부분만 기억되고 조작되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서 내 그림은 기억의 조작이고 연출이며 바램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