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113회 개인전
113th anniversary Exhibition Scalatium Artspace,
by Choi Kyung Lak
징검다리
Artist. 최경락 / CHOI KYUNG LAK SOLO EXHIBITION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강남
2016년 8월 25일 (목) - 9월 8일 (목)
SCALATIUM ARTSPACE
45.5x134cm, 면천위에 A글로리텍스, 2016
이번 <징검다리#2016> 시리즈는 어머니로부터 출발하여, 고향산천과 향수를 불러들이는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어떤 기호처럼 보이는 대나무와 언덕위에 작은 집과 행상을 떠나는 어머니의 뒷모습, 어릴 적 보아왔던 동네풍경 등은 징검다리처럼 건너는 내 기억속의 추억들이다. 낯설고 험한 삶의 여행에서 안착하고 싶은 마음과 떠나 있을 때 뿌리내림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진 작업들이다. 나는 그 이미지들과 기억들을 하늘과 닿을 것 같다가 사라지는 무한한 모노톤의 색으로 표현했다. 그 모노톤의 색들은 색 공간이 깊어지면서 여백의 공간을 가져다주었고, 호기심으로 이미지들을 바라보게 하였다.
97x130.5cm, 면천위에 A글로리텍스, 2016
74.5x90cm, 면천위에 A글로리텍스, 2016
74.5x90cm, 면천위에 A글로리텍스, 2016
74.5x90cm, 면천위에 A글로리텍스, 2016
91x117cm, 면천위에 A글로리텍스, 2016
화면에서 색채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중립적인 색이다. 질리지 않는 멜랑콜리한 마취제 같은 색들은 습기 먹은 한국의 백색이다. 이러한 백색은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들이는 무한한 가능성의 색이다. 나는 그 백색의 바탕위에 A글로리텍스를 쏟아 붓듯 올린 후 큰 붓으로 거칠게 화면을 도포했다. 그리고 잠시 작업을 멈춘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정지된 화면에서 안료들이 서로 섞이거나 분리되는 우연한 효과를 볼 수 있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게 했다. 이후로는 붓을 사용한 섬세한 작업들로 작품을 마무리한다. 이러한 작업과정들은 마치 현재와 과거를 잇는 릴레이 경주와도 같기도 하고, 마라톤 선수였던 학창시절의 시간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했다.
97.5x130cm, 면천위에 A글로리텍스, 2016
작품 중에서 대나무 형상들이 자주 보이는데, 불교의 선(禪) 노장자의 도가(道家)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은일적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작품의 바탕작업은 거칠고 자유분방하게 도포한 감성공간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대립적인 작업은 불교의 본래면목(本來面目)과 노 ․ 장자의 무의자연주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다. 본래 물성은 표현함에 있어서 자유롭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에 둔 나의 작업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냉정과 열정 사이의 본성들이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와 같다는 생각이다.
